
비만 치료제 열풍이 뷰티 시장까지 바꾸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사용자가 늘면서 새로운 고민도 함께 등장했다. 바로 '오젬픽 페이스'다.
오젬픽 페이스는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얼굴 지방이 빠지면서 볼이 꺼지고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을 주사제 이름인 오젬픽을 붙여 부르는 말이다. GLP-1 계열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 얼굴 볼륨을 지탱하던 지방층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노화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빠르게 체중을 감량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변화다.
이 때문에 최근 뷰티업계는 '감량 후 관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꺼진 볼륨과 탄력 저하, 건조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킨케어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피부 장벽과 탄력을 강화하는 펩타이드와 세라마이드, 콜라겐 생성을 돕는 레티놀,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히알루론산 등을 앞세운 제품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GLP-1 사용자 전용 스킨케어를 표방하는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급격한 감량보다 주당 0.5~1㎏ 수준의 완만한 체중 감량이 얼굴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은 근육량 감소를 줄이고 피부를 지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분 섭취 역시 피부 건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얼굴뿐 아니라 '오젬픽 헤어'도 새로운 관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영양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휴지기 탈모가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서다. 비만 치료제 자체가 탈모를 직접 유발한다기보다 빠른 체중 감소와 단백질·철분 등 영양 불균형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철분, 아연 등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탈모 치료나 두피 관리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