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재대학교가 오는 9월 AI·미래전략대학원을 출범한다. 지식 전달보다 질문하는 힘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전문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대학원이다. 염 총장은 대학의 역할이 더 이상 학위 수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재대는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고, 실제 지역과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핵심 모델로 삼아왔다. 새롭게 출범하는 대학원 역시 기존 대학원과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염 총장은 인터뷰를 갖고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의 대량생산 체계 자체가 AI로 인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은 피지컬 AI인 로봇이 대체하게 되고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해 20세기 내내 비대해진 사무직 업무 역시 AI가 대신한다는 의미다.
염 총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 출발점은 AI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와 도메인 지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사회에 진출한 재직자에게도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AI 재교육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원을 설립했다”고 했다.
AI·미래전략대학원은 AI융합전략전공과 미래거버넌스전략전공으로 나뉜다. AI융합전략전공은 AI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산업과 조직의 AI 전환을 설계하는 전략가 양성이 목표다. 금융과 문화예술·콘텐츠 두 트랙으로 시작해 향후 법률, 교육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AI 기술 자체보다 산업 구조를 이해하고 AI 도입 전략을 수립하며, 조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미래거버넌스전략전공 역시 기존 정책대학원과는 접근이 다르다. AI 전환, 인구구조 변화, 지역소멸, 지정학적 갈등 등 사회 문제를 하나의 전공으로 다루며,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 국제기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역량을 키운다. 실제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략 구축이 교육의 핵심이다.

염 총장은 대학원이 키워내려는 인재상을 'AI 네이티브'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AI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문제도 푸는 'AI 네이티브' 시대가 도래하는데 AI를 정보를 얻는 데만 쓰는 사람과, AI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훈련된 사람은 경쟁력 완전히 다르다”며 “그런 인재 양성이 대학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학원 강의는 시험보다 토론과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된다. 수업 운영 방식은 학부와 마찬가지로 액티브 러닝이 근간이다. 학생들은 AI 기반 플랫폼으로 사전 학습을 마친 뒤, 강의실에서는 사례 분석과 토론,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리더를 만나거나 국제 해커톤 등 배운 이론을 현실과 연결하는 학습 경험으로 설계했다.
평가 방식도 기존 대학원과 다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신 학생들은 실제 산업과 공공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캡스톤 프로젝트, 산학협력 과제, 정책 브리프, AI 전략 설계 결과물 등을 수행하고, 이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축적한다.
염 총장은 AI 시대 대학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의 가격이 사실상 제로가 된 시대에는 대학의 경쟁력이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며 “대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태재대의 모토가 '더 넥스트 앤서(The Next Answer)'인 것처럼 다음 답을 찾고, 다음 답을 제시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며 “태재대는 다른 대학보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미래 대학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