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프리미엄 브랜드 전문관 '하이엔드'에 입점한 브랜드가 개편 8개월여만에 100개를 돌파했다.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뷰티 뿐만 아니라 리빙 카테고리까지 확대된 것인데, 브랜드가 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는 구조와 정품 신뢰를 강화한 서비스가 고가 브랜드 유치 배경으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하이엔드 카테고리를 개편한 이후 현재까지 입점 브랜드는 총 101개로 확대됐다.
가장 먼저 뷰티 브랜드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기준 하이엔드 입점 뷰티 브랜드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샤넬뷰티, 프라다뷰티 등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 이어 지난 6일에는 버버리뷰티도 공식 입점했다.
하이엔드 확장 범위는 패션과 뷰티를 넘어 리빙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허먼밀러, USM, 펌리빙 등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가 잇달아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쇼룸과 오프라인 체험 공간 중심으로 판매해온 고가 가구 브랜드들이 온라인 공식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리빙 카테고리(조명, 그릇, 가구 등) 가운데 프리츠 한센, HAY 등 가구 브랜드 거래액이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네이버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소비자직거래(D2C) 방식이 꼽힌다. 브랜드가 직접 브랜드스토어를 운영하며 상품 구성과 콘텐츠, 고객 경험을 관리할 수 있다. 시즌 컬렉션 선론칭, 단독 상품, 멤버십 혜택 등을 브랜드 전략에 맞게 운영할 수 있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온라인에서도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다.
고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하이엔드 입점 브랜드의 약 50%는 네이버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인 '라운지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전용 상품을 운영하거나 개인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자체 고객 관리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입점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수백만원대 제품이 많은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서는 정품 신뢰가 중요한 구매 기준이다.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스토어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자는 '네이버 컬렉션'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보증서를 발급받고 구매 이력과 보증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고가 상품 온라인 구매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네이버페이 결제 시 할인과 적립 등 부가적인 혜택도 구매 거래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에이전틱 커머스 환경에 대비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아가 AI기반 추천, 개인화 혜택 등 이커머스 환경을 활용해 디지털 접점을 선점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브랜드가 직접 고객 접점과 데이터를 관리하고, 확보한 데이터를 에이전틱 커머스 생태계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