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 자체보다 여행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펀케이션(Fun+Vacation)'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몰입형·체험형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놀이공원과 해양 체험, 당일치기 관광 같은 액티비티가 여행 계획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는 추세다. 여행업계에서도 '경험 시프트(Experience Shift)'를 2026년 주요 관광 트렌드로 꼽으며, 단순 관람에서 참여형 소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예약된 액티비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아시아 전체 인기 액티비티 8곳 중 5위에 올랐다. 1위는 홍콩 디즈니랜드 파크가 차지했으며 썬월드 판시판 레전드(베트남 사파), 아쿠아리아 KLCC(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쿄 디즈니 리조트(일본)가 뒤를 이었다. 롯데월드에 이어 자카르타 아쿠아리움 사파리(인도네시아), 스카이플라이어 자이언트 스윙(태국 방콕), 지우펀·예류 북부 해안 투어(대만 타이베이)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바운드 액티비티에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가장 높은 예약 수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이 해외 여행객들의 대표적인 펀케이션 여행지로 부상했다. 비짓부산패스와 스파랜드 센텀시티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전용으로 설계된 비짓부산패스는 주요 관광지 입장권과 함께 교통·쇼핑·공연 등 부가 혜택을 묶어 제공하며, 스파랜드 센텀시티는 관광 후 재충전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인 아웃바운드 여행객의 경우 단거리 여행 강세에 따라 인근 여행지 액티비티 예약이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이 예약된 해외 액티비티는 공중 곡예와 수중 퍼포먼스를 결합한 마카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였다. 마카오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중국 본토·홍콩·대만에 이어 마카오의 4대 시장으로, 중화권을 제외하면 최대 해외 시장이다. 이어 약 40개 관광지와 교통 무제한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오사카 어메이징 패스, 후쿠오카 시내와 하카타 만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후쿠오카 타워 이티켓이 상위권에 올랐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약 4명 중 1명이 올해 야외 활동 및 액티비티 기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놀이공원부터 자연경관까지 다양한 액티비티를 쉽게 탐색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