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처 업무보고] 국가전략기술에 최대 10조 장기자본…민관 전문운용사 신설

산은·성장금융 주축 공동 설립
전략기술 장기·대규모 투자
연내 법인 설립·내년 사업 착수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구 부총리,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구 부총리,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에 5년간 최대 10조원의 장기자본을 공급할 민관 전문운용사 신설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을 주축으로 민간 금융회사가 참여해 미래 원천기술과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투자한다. 핵심기술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15일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범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칭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KSTP)'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KSTP는 연간 1조~2조원씩 5년간 최대 10조원을 공급하는 전략기술 전문운용사로 추진된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과 관계부처 연구개발(R&D) 재원, 기술 수요기업, 국내외 금융기관의 민간 자금을 연계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

투자 대상은 실패 가능성이 높고 초장기·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성공하면 미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금융위는 양자슈퍼컴퓨팅과 초고신뢰통신망, 포스트 나노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디지털트윈 등을 투자 분야의 예시로 제시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주력산업 핵심기술의 R&D와 상용화도 지원한다. 국방용 RF반도체와 희토류 자석·정련 기술,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AI 공정 디지털트윈 등이 투자 후보로 제시됐다. 기존의 건별·소규모 지원을 넘어 기술개발과 사업화 전 과정에 장기 자본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KSTP는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을 주축으로 민간 금융회사 등이 공동 설립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금융위는 현재 5대 금융지주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본시장 관계기관 등과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참여 기관에 제공할 인센티브 등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연내 KSTP의 라이선스 신청과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2027년 상반기 첫 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다만 민간 금융회사의 구체적인 참여 범위와 출자 규모, 운용 구조는 향후 설립 논의를 거쳐 정해진다.

정부는 KSTP가 활용할 수 있는 정책금융 기반도 확대한다.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150조원에서 200조원으로 늘리고 2027년부터 연간 운용 규모를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상향한다. 기업과 프로젝트의 위험을 직접 분담하는 지분투자 규모도 연간 3조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에는 별도로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를 공급한다. 정부와 기금 재원이 전체 출자액의 75% 이상을 맡고, 정부 재정으로 민간 출자금의 40% 상당을 후순위로 보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정책지원은 건별·소규모 중심이어서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전략기술을 뒷받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문운용사를 통해 초장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금융권의 기술투자 역량도 함께 키우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