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스, 네달만에 2000억 일감 확보… 블룸에너지와 연료전지 시장 공략 '맞손'

사진=코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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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코세스가 글로벌 1위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로부터 4개월여 만에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세스는 지난 13일 블룸에너지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전극셀(Cell) 자동화 장비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이어 네 달여 만에 2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코세스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자동화 장비의 설계, 제조, 판매 및 설치 일체를 담당하는 턴키(Turn-key) 방식의 공급 계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블룸에너지 핵심 경영진이 직접 코세스 본사를 방문한 후 진행된 공급 계약”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둔 공고한 파트너십의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4분기 파일럿 라인에 이어 4기가와트(GW) 규모의 양산라인에 투입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게 핵심이다.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블룸에너지의 전극셀은 요구되는 사양이 매우 높고 반도체 패키지 제조 공정과 유사한 자동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코세스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으로부터 전수 받은 반도체 패키지 공정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설계 능력을 인정 받아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미국 내 연료전지 생산시설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오라클로부터 2.8GW 수주를 확보하는 등 수주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늘어나는 일감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026년 2.5GW에서 2027년 5GW로 확대하고 있다.

코세스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장납기 부품 수급, 생산능력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경영진이 방한한 것”이라며 “강력한 지원을 위해 이번 계약금의 30%를 선수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8GW까지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춰 앞으로 늘어나는 일감을 모두 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