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전 환경부차관 ‘AI를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 강연

사단법인 에너지밸리포럼(대표 문재도)은 21일 오전 광주테크노파크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안병옥 전 환경부차관을 초청해 '인공지능(AI)을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를 주제로 제86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은 이번 포럼에서 넷제로(Net-Zero)와 AI라는 시대적 두 혁명의 교차점을 분석하고 우리나라가 직면한 에너지 딜레마의 해법과 서남권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의 성공 조건을 모색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안 전 차관은 “실존적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넷제로 혁명'과 인류 지능의 한계를 확장하는 'AI 혁명'은 청정전력이라는 공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며 “AI 산업의 최종 병목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에너지 부족이라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선언처럼 AI 산업은 막대한 청정전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전력망 최적화, 재생에너지 발전량 정밀 예측,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실현하는 현대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AI 데이터센터의 73%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전력 수요-공급의 불일치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구매 가능한 재생에너지(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력의 부족, 인·허가만 5~10년이 걸리는 수도권 송전망의 포화 상태 등 심각한 '에너지 딜레마'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요와 공급의 일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차등제와 계통 접속 우선순위 인센티브 등을 도입하고 디지털트윈과 AI 기술로 재생에너지 예측 정밀화, 초단기 수요 예측, 주파수 조정을 실현하는 '더 똑똑한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차관은 “호남권 메가프로젝트는 역사적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리스크에 대한 대안 모색이 중요하다”며 “정치와 재정 여건의 가변성은 반도체특별법 개정 또는 신규 특별법 제정으로 법적 안정성 확보, 다년도 국가재정운용계획 연동, '지역상생형 녹색채권' 발행 등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전력·용수 공급 속도의 불일치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및 전용 전력망 선제 구축, 용수 재이용 시스템 조기 가동 등으로, 핵심 과실의 역외 유출 가능성은 지방세원 배분 구조 개선, 연구개발(R&D)-제조 일체형 인센 티브제도 도입, 소부장 지역생태계 고도화 및 정착 지원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요 사이클·과잉 투자 리스크는 단계적·모듈형 투자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반도체 연관산업 등 산업생태계 다변화로 완충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서남권의 재생에너지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내일을 깨우고 지역의 지능형 에너지가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심장이 돼야 한다”며 “그 성공의 열쇠는 결국 서남권 공동체 구성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는 에너지밸리포럼 회원사 임직원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한전KPS, 전력거래소 임직원과 한국광기술원, 재단법인 녹색에너지연구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해양도시가스, 동북아LNG허브터미널 등 에너지 정책에 관심이 많은 에너지 관련 기업체 임.직원과 포럼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에너지밸리포럼 정례포럼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포함한 한전과 협력사 및 대중소기업 등 에너지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지역을 미래 에너지산업 허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 지난 10년동안 포럼을 통해 공기업과 자치단체, 관련기업들은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한 정보 교류와 함께 네트워크 협력모델을 만들어 가고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