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중부와 발칸반도를 강타했던 이례적인 폭염이 이번 주 들어 점차 수그러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예년보다 최대 10~12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일(현지시간) 기상 전문 매체 시비어 웨더 유럽(Severe Weather Europe)에 따르면 최근 유럽 전역을 뒤덮었던 뜨거운 공기는 대기 순환 변화의 영향으로 북쪽의 차가운 공기에 밀려 중부와 동부 지역으로 냉기가 유입되고 있다.
기온 하락은 대서양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유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확장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랭전선을 따라 이동한 냉기가 퍼지면서 중·동유럽 대부분 지역은 평년보다 4~8도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헝가리와 폴란드, 루마니아를 비롯한 발칸권 국가들은 수주 동안 이어진 극심한 더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3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계절 평균 수준을 되찾을 전망이다.
기온 변화는 목요일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탈리아 북부를 비롯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에서는 큰 폭의 기온 하락이 예상된다. 이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이탈리아 남부와 발칸 남부,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10~12도 낮은 이례적인 서늘한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야간 기온도 함께 낮아질 전망이다. 주 중반 이후부터 주말까지는 아침 최저기온이 10도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곳이 많겠으며, 하늘이 맑고 바람이 약한 지역은 10도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폭염으로 달아올랐던 도심과 건물의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더위가 물러난 이후에도 기상 위험은 이어질 수 있다. 지중해에 남아 있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맞부딪치면서 이탈리아에서 그리스, 루마니아, 흑해 연안에 걸쳐 강한 뇌우와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메마른 대기 상태가 지속돼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더라도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높아진 산불 위험을 크게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부·동부 유럽과 달리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는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