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떠보니 심슨이 있었다”…온몸이 노랗게 변한 20대 남성

희귀 간 질환으로 피부가 노랗게 변한 남성. 사진=더 선
희귀 간 질환으로 피부가 노랗게 변한 남성. 사진=더 선

영국의 한 20대 남성이 희귀 간 질환으로 극심한 황달을 겪으면서 피부와 눈이 만화 캐릭터 '심슨 가족'처럼 노랗게 변했다가 두 번째 간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체셔주 노스위치에 거주하는 키어런 쿠퍼(25)는 올해 초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피부와 눈이 선명한 노란색으로 변했다.

쿠퍼는 선천성 희귀 질환인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다. 담도폐쇄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운반하는 담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거나 막혀 담즙이 배출되지 않는 질환으로, 심한 황달과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생후 7주 만에 받은 카사이 수술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생후 11개월에 첫 번째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갔지만 13세 무렵부터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23년 다시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올해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체내 빌리루빈 수치가 치솟았고, 결국 응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쿠퍼의 피부는 온몸이 노랗게 변할 정도로 황달이 심해졌다.

그는 “마치 심슨 가족 캐릭터처럼 보였다”며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외출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쿠퍼의 어머니 커리(54)는 “아침에 일어나 아들을 보니 온몸이 노란색으로 변해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약 5주간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 2월 말 두 번째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피부색은 곧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근력이 크게 떨어져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할 만큼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6주마다 병원을 찾아 정기 검진을 받고 있으며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한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다만 건강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퍼는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다”며 “다시 회복하고 있고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담도폐쇄증은 신생아에게 드물게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경화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카사이 수술을 시행하지만 간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간 이식이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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