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브룩필드의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취득하고, 네이버는 1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90억달러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 규모는 총 100억달러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GPU 수급 기반을 확보하고, 브룩필드와 데이터센터·전력 등 인프라 조달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10억달러를 투자해 네이버 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한다. 지분율은 4.5%다. 납입일은 10월 30일이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490만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브룩필드와는 수백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브룩필드는 네이버의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맡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기술 제휴뿐 아니라 수요처 확보와 자본 조달을 결합한 협력 구조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 자체 모델·서비스를 직접 운영한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9년 엔비디아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상용화한 뒤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기술을 AI 연산 환경에 맞게 고도화해 왔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와 전국 20여곳의 GPU 상면을 활용해 인프라를 운영한다. 표준 서버 체계를 기반으로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1개월 안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약 10만개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한다. 자원 관리와 장애 복구를 자동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대상 '서비스형 GPU(GPUaaS)'와 소버린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2027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에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55㎿ 규모로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까지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1GW급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 투자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사옥에서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 의장은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정부 주재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서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세계 기업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