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이 키운 '몸매 다듬기' 시장…지방분해주사 경쟁 불붙었다

생성형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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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지방분해주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감량 후 체형을 다듬는 수요가 커지면서 각 기업은 성분 차별화·브랜드 정밀화·신체 적응 부위 확장 등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세계 최초 성분을 앞세워 지방분해주사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최근 중등증 및 중증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뉴비쥬'를 출시했다.

뉴비쥬는 세계 최초로 콜산(CA)을 주성분으로 한 지방분해 주사로 국산 신약 40호를 획득했다. 기존 데옥시콜산(DCA) 기반 주사제에서 흔히 보고된 통증·부기·멍 등 부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방세포 파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인체와 유사한 농도의 산성도(pH)로 최적화했다. 2018년 임상을 시작해 7년 만에 허가받은 뉴비쥬는 메디톡스의 첫 케미컬 신약으로, 보툴리눔 톡신·필러에 이은 미용 포트폴리오 확장축이다.

동국제약은 정밀함을 앞세운 브랜딩 전략을 택했다. 최근 공식 출시한 '밀리핏 주사'는 주성분인 데옥시콜산으로 지방세포막을 파괴해 비가역적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회사는 '밀리미터 단위 정교함'을 강조한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 전략으로 차별화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턱밑에 집중된 지방분해 시장을 신체 전반으로 확장할 채비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미국 라지엘테라퓨틱스와 국소 지방분해주사제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독점 개발·판권을 확보했다. 라지엘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도 동시에 단행해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도입 물질은 복부, 옆구리, 팔뚝 등 다양한 부위의 지방 감소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에스테틱 솔루션이다. 얼굴 윤곽 교정에 집중됐던 기존 주사제와 달리 단 1회 시술로 타깃 부위 지방세포 소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지엘은 미국 임상 2상에서 단일 시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3상 논의를 마치고 연내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GC녹십자웰빙은 유통 중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와 연계해 GLP-1 감량 후 체형 교정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을 선점했던 대웅제약은 수성 전략이다. 2021년 출시된 '브이올렛'은 국산 1호 DCA 지방파괴주사제로, 한국인 960여명을 대상으로 시판 후 조사를 포함한 4건의 임상을 거쳐 전국 2000여개 병의원에 공급하며 시장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약사별 전략은 다르나 GLP-1 비만치료제 확산 이후 커지는 에스테틱 수요를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턱밑에 집중됐던 경쟁이 성분·브랜드·적응 부위로 다변화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의료 현장에서도 약물 감량과 시술을 잇는 체형 관리 수요를 주목하고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GLP-1을 이용한 체중 감량이나 지방흡입술로 큰 지방을 제거한 후 남아 있는 국소 지방을 정리해 라인을 정교하게 다듬는 '마이크로 뷰티'가 치료 옵션으로 크게 늘고 있다”며 “새 비만약 등장으로 기존 비만 치료 시장이 줄어드는 대신 마이크로 뷰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지방분해주사 주요 제품 현황표.
국내 지방분해주사 주요 제품 현황표.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