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선제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 신규 규격을 채택, 빠르게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초기 조명·센서 중심이던 매터 생태계가 가전·카메라·에너지 관리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스마트홈 플랫폼간 연결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글로벌 표준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허브 플랫폼은 지난 달 매터 1.6 인증을 획득했다. 매터 1.6은 CSA가 6월 공개한 최신 규격으로,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매터는 2022년 첫 규격 공개 이후 지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매터 1.6은 여러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같은 기기를 각각 등록하지 않고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인트 패브릭(Joint Fabric)' 기능을 도입했다. 여러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가정이나 신축 주택, 임대·관리형 주택 등에서 기기 설정과 관리 절차를 줄일 수 있다.
NFC를 이용한 기기 등록 기능도 강화했다. 전원이 공급되지 않은 스위치나 조명 등도 설치 전에 스마트폰을 접촉해 등록할 수 있다. 기존에는 NFC로 기기 정보를 읽은 뒤 블루투스로 등록 절차를 마쳐야 했다. 대규모 스마트홈 구축 과정에서 여러 기기를 미리 등록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매터 최신 규격 적용과 더불어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기기 범위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업데이트된 허브용 정식 펌웨어 배포를 시작했다.

스마트홈 업계는 매터 생태계가 초기 구축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첫 규격 공개 당시 조명·플러그·센서 등 단순 기기 중심에서 도어록과 가전, 에너지 관리, 로봇청소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매터 1.5에서는 보안카메라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글로벌 제조사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이케아는 올해 20종 이상의 조명·센서·리모컨 등을 매터 기반으로 출시하며 기존 자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범용 표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스마트홈산업협회를 중심으로 매터 1.6 규격에 맞는 제품 출시를 위한 기획자·개발자 교육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역시 TV와 가전 등에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을 내장해 별도 허브 없이 타사 매터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가전 뿐만 아니라 소형가전 제품까지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표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