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했다가 소화기 이상 ‘응급실행’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관장약을 무설탕 차에 타 마시는 위험한 체중 감량법이 퍼지고 있다. 이 방법을 따르면 이틀 만에 4㎏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실제로 따라 한 사람들 사이에서 설사와 구토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SNS를 중심으로 글리세린 성분의 관장약을 무설탕 차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관장약 차'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이 음료를 마신 뒤 배변 횟수가 늘면서 짧은 기간에 체중이 줄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를 시도한 일부 이용자들은 심각한 소화기 이상을 경험했다. 마씨라는 여성은 혼합물을 마신 뒤 30분가량 지나자 몸에 이상을 느꼈고, 이후 여러 차례 설사와 구토를 겪었다. 그는 “한 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찾았고 밤새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의 한 대형 병원도 이달 초 공식 SNS를 통해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한 뒤 이상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여러 명 있었다고 알렸다.
병원은 무설탕 차에 들어 있는 테오필린과 폴리페놀, 탄닌산 등이 빈속에 섭취될 경우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관장약까지 함께 먹으면 장을 자극하는 작용이 겹치면서 소화기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관장약은 피부나 점막 등에 바르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으로 체중계 숫자가 줄더라도 지방이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쑨하이란 충칭여성아동병원 영양사는 “관장약을 먹으면 전해질 균형이 깨지거나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며 “빠져나가는 것은 체지방이 아니라 장 속 내용물과 체내 수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분을 보충하면 줄었던 체중이 빠르게 돌아오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감량법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