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World)가 출범 3주년을 맞아 인간 증명 기술의 적용 범위를 기업과 소비자 플랫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확대한다.
월드는 장기 사업 로드맵인 '더 심플 플랜'의 3단계에 돌입한다고 28일 밝혔다. 3단계에서는 월드 네트워크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실제 사람임을 확인하는 '인간 증명'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집중한다.
월드는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실제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는 '월드 ID'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월드 네트워크에는 1800만명 이상의 인증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월드 ID 누적 사용 횟수는 4억5000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공개한 월드 ID 4.0은 기업 시스템과 소비자 서비스, AI 에이전트 업무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월드는 기업과 소비자 플랫폼, AI 에이전트를 인간 증명 사업의 3대 핵심 영역으로 정하고 제품 개발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부문에서는 계정이나 기기 보유 여부를 넘어 서비스 이용 당사자가 실제 사람인지 확인하는 기능을 강화한다. 줌, 도큐사인, 아웃테이크 등과 협력해 화상회의와 전자계약, 이메일 보안에 월드 ID를 적용하고 있다.
줌에는 회의 참가자가 사전에 인증한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딥 페이스' 기술을 연동한다. 도큐사인과는 전자계약 승인 주체가 실제 사람인지 확인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 서비스에서는 실제 이용자 간 연결과 공정한 참여가 중요한 데이팅과 공연 티켓 분야를 공략한다. 틴더는 일본과 미국에서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프로필 이용자가 실제 사람임을 인증할 수 있도록 월드 ID를 도입했다.
월드의 공연 티켓팅 솔루션 '콘서트 키트'는 아티스트가 월드 ID 인증 이용자에게 일부 티켓을 별도로 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동화 프로그램이 티켓을 대량 선점하는 것을 막고 실제 팬의 구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서비스다.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에이전트가 누구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동하는지, 중요 업무를 실제 사람이 승인했는지 확인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월드는 에이전트 권한 위임과 인간 개입 인증, 에이전트 상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전트키트'를 출시했다.
현재 버셀과 옥타, 브라우저베이스, 엑사 등과 AI 에이전트에 인간 증명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월드는 올해 초 캐치테이블과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월드 ID 인증 이용자만 특별 다이닝 행사 '월드챗 포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량 예약을 제한하고 실제 이용자의 예약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실험이다.
월드는 '2025 넥슨 아이콘 매치' 공식 파트너로도 참여했다. 서울 전역에서 보물찾기 행사 '오브 헌트 서울'을 진행하고, 450개의 미니어처 오브를 통해 약 1000장의 한정 티켓을 배포했다.
박상욱 툴스 포 휴머니티 한국 지사장은 “출범 3주년을 맞아 인간 증명을 기업과 플랫폼,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AI 기반 사기와 사칭, 봇으로 훼손된 온라인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활용 사례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