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K-콘텐츠와 문화상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문화유산과 전통문양, 한글 등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지식재산처는 올해 상반기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7건보다 약 96%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연도별 출원 건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출원은 2023년 431건에서 2024년 490건, 2025년 690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7% 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05건이 출원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콘텐츠와 문화상품이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디자인 개발과 지식재산권 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은 소형 장식품 분야에서 가장 많은 출원이 이뤄졌으며 인쇄 관련 물품, 키홀더, 직물지, 가정용품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유행 변화가 빠른 패션·잡화류로 일부심사 대상에 해당해 신속한 권리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문화유산 디자인은 단순히 전통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기존 요소를 단순 결합한 수준으로 디자인 등록이 어렵다. 기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심미성과 창의성을 갖춘 디자인이어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지식재산처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확산하고 우수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 '2026년 제1회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선정대회'를 처음 개최하고 다음달 5일까지 참가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
공모 대상은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해 올해 8월 현재 유효하게 등록·사용 중인 디자인이다. 디자인 등록권자는 물론 소비자 등 제3자도 우수 디자인을 추천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디자인 출원번호 또는 등록번호와 권리자 정보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응모할 수 있다.
남영택 지식재산처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조선시대 민화인 '호작도'의 해학적인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파란 호랑이 캐릭터 '더피(DUFFY)'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개발한 전통문화 활용 디자인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권 출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