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노트북 '그램' 모델에 인공지능(AI) 받아쓰기 서비스 '다글로'의 핵심 AI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그램 사용자들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녹음 파일과 실시간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AI 자동 요약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글로 개발사 액션파워는 LG전자 노트북 '그램'의 AI 노트 애플리케이션 'LG 그램 노트'에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공급했다. 2026년형 그램 제품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AI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글로는 받아쓰기와 자동 요약, 회의록 작성, AI 검색,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업무에 필요한 AI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며 누적 다운로드 220만건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회의록 요약, 정보 추출 등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LLM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범용 거대 모델 대비 낮은 추론 비용으로 동등 이상의 업무 성능을 구현하고, 정밀 튜닝으로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해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협력은 서버 기반으로 운영되던 음성인식(STT) AI 엔진을 노트북 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수준까지 경량화하면서 이뤄졌다. 제한된 연산 자원을 사용하는 노트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도록 최적화한 것이 핵심이다.
실제 LG 그램 노트에 적용된 AI는 화자분리 정확도에서 서버 기반 모델 대비 90% 이상으로 유사한 수준 성능을 구현했다. LG 그램 노트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요약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은 20억개 이하 파라미터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요약 성능을 최대 36% 높였다.

이번 탑재와 같은 온디바이스 AI는 모든 데이터를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만큼 개인정보와 기업 기밀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보안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 트래픽과 클라우드 추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 탑재를 위해 철저한 개념검증(PoC)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기술 탑재로 그램 사용자들의 업무 편의성·효율성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 제공을 위해 액션파워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일부 제품과 고객에 업데이트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액션파워는 LG전자 공급을 계기로 AI 모델 적용 범위를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서 개인용 온디바이스 영역까지 확대하게 됐다.
조홍식·이지화 액션파워 공동대표는 “서버 환경에 머물던 음성인식과 요약 AI를 인터넷 연결 없이 개인 디바이스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초경량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데이터와 이용 습관을 학습한 전용 AI가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직접 구동되는 '각자의 AI' 구현을 목표로 온다비이스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