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의 개인 맞춤형 공공서비스인 '혜택알리미'가 시중은행을 넘어 인터넷은행과 카드사,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서비스 채널을 확대한다. 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금융 플랫폼을 정책 전달 창구로 활용하면서 공공서비스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안부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모니모(삼성금융앱) 앱에 혜택알리미를 도입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도 서비스 연계를 위한 표준 이용약관 체결 절차를 진행하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혜택알리미는 소득과 거주지, 가족관계 등 행정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과 복지서비스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여러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흩어진 지원사업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서비스는 신청 단계까지 연계된다. 지난해 정부24와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NH농협은행에서도 도입했다.
카카오뱅크와 모니모가 합류하면 혜택알리미는 기존 시중은행 중심에서 인터넷은행과 카드 플랫폼으로 제공 범위를 넓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앱이 결제와 송금, 투자, 자산관리 기능을 넘어 행정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용자는 정부24에 들어가지 않고, 평소 사용하는 금융 앱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부 지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사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뱅크샐러드의 참여는 단순한 서비스 채널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은행 앱이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면,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이용자의 자산과 소비, 대출, 보험 등 금융정보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정부 혜택 정보까지 결합되면 개인의 금융 상황과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함께 제안하는 방식의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공공서비스와 민간 금융 플랫폼의 연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 고객을 넘어 인터넷은행과 마이데이터 플랫폼 이용자까지 혜택알리미가 확산되면 정부 지원 서비스의 실질적인 도달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며 “금융 플랫폼도 서비스 다양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혜택알리미는 국민내일배움카드와 청년도약계좌, 시민안전보험, 취업지원사업 등 약 6000개 공공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안내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해 혜택알리미를 정식 개통하면서 청년·출산·구직·전입 등 4개 분야 1500여 종이던 안내 서비스를 전 분야, 약 6000종으로 확대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약 93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650만건 이상의 공공서비스를 안내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