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 기간 현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기업과 잇따라 만나 남미 AI 인프라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와 구동현 전략기획부문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경영진이 이 대통령의 남미 3개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현지 AI 기업과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고 4일 밝혔다.
팀네이버 경영진은 첫 방문지인 브라질에서 대형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는 스칼라 데이터센터즈(SDC), 텍토 데이터센터즈(TDC) 경영진과 각각 회동했다.
SDC는 브라질 남부 엘도라두두술에 최종 4.75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단지를 조성하는 '스칼라 AI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TDC는 상파울루 광역권 산타나지파르나이바에 최대 200메가와트(㎿) 규모 고밀도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TGRU1'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팀네이버와 SDC·TDC는 각 사가 조성 중인 AIDC에서 팀네이버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클라우드를 직접 운영하고, 브라질과 인근 국가 기업·AI 스타트업에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각 춘천·세종 데이터센터의 무중단 운영 경험과 고효율 액체냉각 기술,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교류와 운영 협력 방안도 검토했다.
SDC와 TDC 경영진은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 자체 모델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온 네이버의 풀스택 AI 역량을 평가하고 후속 실무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칠레에서는 현지 최대 통신사인 엔텔 경영진과 만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유통, 스마트시티 사업, GPU 클러스터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엔텔은 칠레 모바일 시장 1위, 페루 2위 사업자로 기업용 보안·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운영한다.
팀네이버 경영진은 카롤리나 로시 과학기술혁신부 차관과 로드리고 두란 국립인공지능센터 사무총장, 에두아르도 문트 재무부 차관 비서실장 등 칠레 정부 관계자도 만났다. 칠레 정부·공공기관의 AI 전환과 국가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팀네이버는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네이버웍스'와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등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공 현장에서 운영하는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칠레 정부 관계자들은 '디지털정부전략 2030'에 따라 공공 AI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팀네이버의 공공 AI 서비스와 소버린 AI 인프라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남미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의 새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후속 실무 논의로 남미 지역의 AI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