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가 전 세계 나비의 서식지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최세웅 국립목포대 환경교육과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우리나라 나비 분포 자료를 제공하며 글로벌 생물다양성 연구에 기여했다.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환경교육과 최세웅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가 생태.진화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05개국, 1758종의 나비를 대상으로 축적한 6182건의 분포 변화 기록을 종합 분석한 현재까지 가장 포괄적인 연구 중 하나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조사한 나비의 약 10%에서 분포 이동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약 80%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던 영어권 논문뿐 아니라 비영어권 문헌과 각국 전문가들이 축적한 자료를 함께 분석에 반영했다. 기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의 정보를 포함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따른 나비 분포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규명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중심의 연구를 넘어 열대지역을 포함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변화 양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최세웅 교수는 한국의 나비 분포 자료와 연구 정보를 제공하며 국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했다. 국제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의 자료를 포함해 전 세계 나비 분포 변화 연구의 공간적 편향을 줄이고 보다 균형 있는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최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라 나비의 분포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우리나라 나비의 분포 변화 역시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나비의 분포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의 반응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규명하기 위해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종의 이동이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현실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열대지역과 비영어권 국가의 생물다양성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향후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 수립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목포대는 이번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연구 확대와 국가 생태환경 정책 수립에도 중요한 학술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