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개 브랜드는 4대 생성형 AI에서 한 번도 언급 안 돼…AI 노출 전략 중요성 부각

에이아이빅스랩(AIBIX lab·대표 김준현)이 F&B·프랜차이즈 분야 30개 카테고리, 71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BIX(AI Brand Index)'를 공개했다.
AIBIX는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클로드(Claude) 등 4대 생성형 AI에 동일한 소비자 질문을 반복 입력한 뒤 브랜드 등장률과 언급 점유율, 공식 출처 인용 여부 등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분석한 지표다. 조사는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됐다.
분석 결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브랜드가 생성형 AI에서도 반드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30개 카테고리 가운데 20개에서는 AI 서비스별 1위 브랜드가 서로 달라 생성형 AI마다 추천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프로틴 식품 분야에서는 시장 선두 브랜드인 하이뮨이 AIBIX 종합 순위 4위에 머물렀다. 프랜차이즈 버거와 커피 시장에서도 실제 매장 수 순위와 AI 추천 순위가 일치하지 않았다.
메가MGC커피는 제미나이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클로드 3위, 퍼플렉시티 5위, 챗GPT 7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는 4위에 그쳤다. 컵라면은 챗GPT와 클로드가 신라면컵을,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는 육개장 사발면을 각각 1위로 추천했다. 일반소주 역시 챗GPT와 클로드는 참이슬을,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는 진로를 가장 먼저 추천하는 등 AI별 추천 결과가 엇갈렸다.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 도시락 부문에서는 GS25의 '혜자로운 집밥'이 4개 AI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GS25 도시락'과 'CU 도시락'도 상위권에 올랐다. 냉동만두에서는 쿠팡 PB인 '곰곰 왕교자'가 종합 4위를 기록했고, 즉석밥에서는 노브랜드, 단백질바에서는 커클랜드 프로틴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I가 공식 브랜드 정보를 활용하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 카테고리에서는 종가가 조사 대상 29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4개 생성형 AI 모두에서 공식 콘텐츠가 답변 근거로 인용됐다. 반면 조사 대상 715개 브랜드 가운데 127개(17.8%)는 4개 AI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아 생성형 AI 환경에서 브랜드 노출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AI가 브랜드를 설명할 때 정작 브랜드가 직접 만든 정보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기업 홈페이지에 있는 콘텐츠도 AI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1위가 AI에서도 1위라는 보장은 없고 같은 브랜드도 어떤 AI에 질문하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며 “기업은 자사 브랜드가 어느 AI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지, 어떤 정보가 답변의 근거로 활용되는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앞으로 패션, 뷰티, 자동차, 리빙, 금융상품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를 매월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카테고리별 상세 리포트를 통해 AI별 순위 변화와 공식 출처 인용 현황,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전략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