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 외곽의 한 학교에서 10대 재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조부모와 교사, 학생 등 총 8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날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역에 위치한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재학생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 해당, 만 14세 추정)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약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용의자는 학교로 향하기 전 자택에서 할아버지 소유의 권총으로 조부모를 먼저 살해한 뒤 교내로 이동해 교사 3명과 학생 3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이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총 26발이 발사됐으며, 미사용 탄약 34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자 외에도 최소 2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9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범행 피해 과정에서 추락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데브시린 학교는 왕실이 설립한 중·고교 통합 명문 사립 네트워크 중 하나로, 약 3100명의 학생과 147명의 교직원이 재학 중이다. 범행 당시 총성을 들은 학생들은 교실 안으로 피신해 문을 잠그고 대기하다 출동한 경찰의 안내를 받아 대피했다.
태국 정치권은 이번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야당인 국민당의 나따퐁 루엥판야웃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은 태국 사회에 또 한 번의 강력한 경종을 울린 계기”라며 “총기 규제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 기관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올해 태국에서 발생한 두 번째 학교 총격 사건이다. 앞선 사건은 지난 2월 태국 남부에서 발생해 교사 1명이 사망하고 학생 1명이 다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