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후 쓰러졌다”…다이어트 주사 맞은 美 법대생 급사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국인 법대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던 체중 감량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국인 법대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던 체중 감량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국인 법대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방받아 사용하던 체중 감량 약물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나스르(19)가 지난해 9월 이스트런던대학교 기숙사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한 검시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나스르는 당시 심장 리듬 이상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법학과 2학년이었던 나스르는 미국에 있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체중 조절 목적으로 티르제파티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망 당일 그를 발견한 학교 관계자들은 기숙사 방에서 약병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나스르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고 과체중 범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르는 이집트 코로 지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한 뒤 영국으로 돌아온 지 약 일주일 만에 변을 당했다. 숨지기 전날 오후 8시30분경 가족에게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있다고 알렸다.

나스르(19). 사진=데일리메일
나스르(19). 사진=데일리메일

동생 아나스타시아는 탈수 가능성을 걱정해 민간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나스르는 정맥을 통한 수액 치료를 받았다. 이후 연락이 끊기자 가족들은 대학 측에 그의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경비원과 간호사가 기숙사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나스르를 발견했지만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티르제파티드 계열의 체중 감량 약물은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티르제파티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체중 관리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제인 '제프바운드'의 주성분으로 사용된다.

부검 결과에서는 나스르에게 심장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근교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검시 과정에서 병리학자는 티르제파티드 복용 이후 발생한 구토가 저혈당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져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대사 이상이 기존에 있던 심장질환에 악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시 과정에서 한 관계자는 나스르에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었던 젊은 여성이었다고 증언했다. 최종적으로 검시관은 심근교에 따른 부정맥과 처방약 복용과 관련된 저혈당성 전해질 이상을 사망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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