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던 3살 아이 '참변'…대낮 음주운전에 폭발한 日 “무조건 사형시켜라”

일본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3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요미우리신문
일본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3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요미우리신문

일본 후쿠오카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오토바이 여러 대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튕겨나간 오토바이가 도로 밖에 있던 일가족을 덮쳐 3세 남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에게서는 일본의 위험운전치사상죄 적용 기준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알코올이 검출됐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후쿠오카시 니시구에 거주하는 무직 남성 오오가미 마사하루(68)를 자동차운전사상행위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후쿠오카지검에 송치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11시10분께 후쿠오카시 니시구 오다의 한 현도에서 발생했다. 오오가미가 몰던 경차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이 가운데 대형 오토바이 한 대가 넘어지면서 도로 밖으로 미끄러져 일가족 3명을 덮쳤다.

피해 가족은 당시 후쿠오카에서 사가현으로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가족은 사고 현장 인근 관광시설에 들렀고, 3세 오야마 하루군은 도로변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군은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아버지(34)는 왼팔 골절상을 입었고 어머니(34)도 얼굴과 어깨 등을 다쳤다. 사고 당시 의식을 잃었던 아버지는 깨어난 뒤 아들 위로 오토바이가 겹쳐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는 운전자에게서 혈액 1리터당 0.99㎎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일본에서 위험운전치사상죄 적용과 관련해 사용되는 기준 수치인 0.5㎎의 약 두 배다. 오오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술의 영향으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오가미를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피해 아동이 숨지면서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송치했다.

유족은 사고 원인이 음주운전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여러 우연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받아들이려 했지만 다시 일어서려던 마음마저 꺾였다”며 사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심경을 밝혔다. 어머니 역시 “이 시간에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들과 함께했던 지난 3년을 회상했다.

하루군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호빵맨을 좋아하고 춤추는 것을 즐겼으며, 최근에는 히라가나를 쓰고 가타카나를 읽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지난 3년이 정말 행복했다”며 “더 오래 함께하고 싶었지만 3년 동안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사고는 후쿠오카에서 음주운전 차량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0년 만에 다시 발생한 대형 음주운전 사고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06년 8월 후쿠오카 우미노나카미치대교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고, 당시 1~4세였던 남매 3명이 숨졌다. 이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음주운전 방조죄를 신설하는 등 관련 제도가 강화됐다.

일본에서는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음주 사망 사고는 무조건 사형을 선고했으면 좋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차량에 음주 측정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운전자의 알코올이 감지되면 차량 시동을 제한하는 '알코올 인터록' 장치의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처벌 수위와 제도 개선 여부는 향후 수사와 재판, 일본 정부와 국회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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