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땀을 활용해 개인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화장품과 관리법을 제안하는 새로운 미용 측정 장비가 등장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소재 스타트업 피탄은 고객별 신체 특성을 바탕으로 적합한 화장품이나 뷰티 서비스를 안내하는 장비 '피타고라스'의 상용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해당 기기는 사용자의 땀을 채취한 뒤 약 10분 안에 성분을 판독할 수 있어 미용실이나 약국 등에서 고객 상담 과정에 활용할 수 있다.
'피타고라스'는 소형 게임 콘솔을 연상시키는 외형을 갖췄다. 이용자의 피부에 전용 패치를 부착하면 약 3분 동안 발생한 땀이 패치에 모인다. 이를 본체에 넣으면 약 10분 후 태블릿을 통해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하는 물질은 류신과 글리신을 비롯한 5가지 아미노산이다. 각각 피부 재생이나 탄력 등과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건성·지성 여부뿐 아니라 색소 침착 가능성과 피부 노화 특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판매가는 약 120만엔(약 1100만원) 수준이다. 피탄은 지난 4월부터 제품을 생산해 지금까지 80대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에스테틱 매장과 대형 약국, 피트니스 시설 등에 장비가 들어갔다. 올해 공급량을 1000대 이하로 확대하고 2029년까지 누적 판매량을 9,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측정 범위를 넓히는 작업도 추진한다. 아미노산뿐 아니라 염증과 관련된 물질이나 호르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해 기존 장비에 적용할 방침이다.
피탄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간편한 측정 방식이다. 기존에는 개인의 신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혈액·소변·대변 등을 이용한 검사가 필요했고, 시료를 채취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피타고라스'는 10분가량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장에서 바로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츠지모토 가즈야 피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를 특정 화장품 브랜드에 종속되지 않는 '플랫포머'로 규정했다. 에스테틱숍과 미용실, 약국 등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다. 매장 측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피탄은 이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소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장비 가격은 대중적인 확산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기존 전문 분석 장비와 비교하면 가격이 낮아졌지만, 소규모 미용실이나 에스테틱 매장 등이 120만엔을 지불하고 장비를 들여놓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있다는 평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