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전자·220만닉스 간다더니”…증권가 돌변한 결정적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35만전자·210만닉스로
키움, 목표주가 낮춰 잡아
AI 메모리 업황 변화 주목
변동성 커져 실적 부담 판단

한국 반도체 대장주를 둘러싼 낙관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또다시 낮추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이어지던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치와 시장 금리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다.

더 큰 변화는 중장기 실적 전망에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414조원에서 352조원으로 낮췄고, 2028년 전망도 439조원에서 321조원으로 대폭 줄였다.

SK하이닉스 역시 2027년 영업이익 전망을 262조원에서 221조원으로, 2028년 전망을 266조원에서 207조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올해까지는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업황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후에는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그동안 주당순이익(EPS)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해왔지만, 하반기 EPS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HBM4와 기업용 SSD(eSSD) 점유율 확대 가능성과 함께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시장 침투 역시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목표주가 조정 속도도 눈에 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낮춘 지 보름여 만에 다시 210만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하향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쏠리고 있다. 높은 HBM 수요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두 회사의 실적이 견조할 수 있지만,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주가에 반영된 성장 기대치를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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