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알아들어야 입장”…獨 수영장 '언어 제한'에 “인종차별”

독일의 한 수영장에서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입장을 제한한 조치를 두고 차별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데일리메일
독일의 한 수영장에서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입장을 제한한 조치를 두고 차별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데일리메일

독일의 한 수영장에서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입장을 제한한 조치를 두고 인종 차별 논쟁이 벌어졌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동부 할레의 호숫가 수영장 '하이데바트'에서 근무하는 안전요원 마티아스 노벨은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호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내놨다.

발단은 지난 6월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한 어린이가 수심 13m에 달하는 구역까지 들어갔다가 물에 빠질 뻔했고, 노벨이 직접 구조했다. 그는 사고 이후 방문객들이 안전 지침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만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는 외국인을 겨냥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할레시 관계자들은 해당 규정을 없애라고 요구하면서,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인명구조협회와 차별 대응 기관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노벨의 결정을 지지했다. AfD는 독일의 수영장이 안전 문제에 노출되고 있다며, 운영 주체가 이용객 보호를 위해 별도의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공공기관의 관리 능력이 약화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노벨은 자신의 결정이 특정 인종이나 국적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러 가족이 함께 시설을 찾았을 때 보호자에게 안전 관련 내용을 전달하려 해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 차이로 안전 지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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