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SEED 프로젝트]AI 넘어 10년 후 대한민국 먹거리 될 첨단기술, 지금부터 씨 뿌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7대 SEED 프로젝트' 추진 배경에는 저성장 기조 속에 제조업을 비롯한 기존 주력산업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정부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것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주요국은 AI 이후를 내다보고,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미지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양자, 핵융합, 우주, 로보틱스 등 분야를 2028년도 연구개발(R&D) 투자 우선순위에 올렸고, 중국 역시 국가 중기 발전 로드맵인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에 양자, 바이오 제조, 수소·핵융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미래 산업 육성 방안을 포함했다.

우리 정부 역시 10~20년 후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 첨단기술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번 SEED 프로젝트에는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인류 활동 영역과 능력의 한계를 크게 확장할 미래 기술 육성 방안이 대거 담겼다. 이들 분야에 R&D를 전폭 지원해 2030년대에는 우리나라가 선도적 위치를 다진다는 목표다.

[7대 SEED 프로젝트]AI 넘어 10년 후 대한민국 먹거리 될 첨단기술, 지금부터 씨 뿌린다

대표적으로 양자는 AI 연산량과 전력 소모 한계를 극복하면서, 국방·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정부는 양자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양자처리장치(QPU)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 오는 2029년까지 오류정정 100큐비트 QPU를 구현한다. 국내 기업 주도로 양자칩부터 제어장치, 운영 소프트웨어(SW)까지 모든 구성요소를 갖춘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것도 목표다.

초광역권 양자클러스터 지정으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양자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해킹과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양자 보안 체계도 구축한다.

우주·항공 분야는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을 발사해 달 착륙 시대를 연다. 인공위성이나 우주 궤도에 서버와 AI 연산 장치를 구축해 지상의 전력·부지 부족 문제를 극복하는 우주데이터센터, 우주물체의 위치와 궤도를 바꾸거나 포획·제거하는 능동제어위성의 핵심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저궤도 우주 신산업 역시 창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완성해 글로벌 6세대(6G) 통신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첨단바이오 분야는 암 조직 변화를 예측하는 암 특화 AI 모델, AI와 로봇이 운영하는 자율실험실, 생명체를 설계·생산하는 바이오파운드리 등 AI 바이오 인프라를 2030년까지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매출 1조원대 블록버스터급 신약 확보와 바이오 플라스틱·항공유 등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생각만으로 글자 입력과 기계 조작이 되는 BCI 제품은 2035년까지 상용화한다.

이들 분야는 AI로 국가 난제를 해결하는 도전형 R&D 사업인 'K-문샷 프로젝트'에 속해 본격화된다.

미래성장동력 확보 주체가 되는 산·학·연 역량 향상에도 나선다. 정부는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연구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대학의 연구구조를 바꾸는 대학 단위 지원체계(블록펀딩)를 도입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맞춰, SEED 프로젝트 같은 국가 임무를 책임지고 수행하는 기관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정부는 7대 SEED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과학기술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 구성을 추진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프로젝트별 세부 로드맵과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혁신·도전적 R&D와 신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가로막는 법령·규제 등 제도적 장애물도 과감히 정비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를 탄생 50주년을 맞은 국내 애니메이션 '태권브이'에 비유했다. 배 부총리는 “7대 SEED 프로젝트는 우리가 상상하고 꿈꿨던 태권브이가 현실 그 이상의 완성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라면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는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을 완성시키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