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 머리 위로 '콰르릉'… 美 교도소 수감자 16명 낙뢰로 부상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번개가 내리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번개가 내리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교도소에 벼락이 떨어져 수감자들만 다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BBC 및 폭스8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오하이오주 교도소 일대에 악천후가 몰아치면서 건물 사이를 이동 중이던 수감자 무리가 벼락에 맞았다.

이 사고로 수감자 1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명은 상태가 심각해 헬리콥터로 긴급 이송됐다. 오하이오주 교정국에 따르면 이송된 수감자 중 9명은 치료 후 교도소로 복귀했으나, 7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교도관 등 직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하이오주 교정국은 수감자들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폭풍우 발생 시 수감자를 실내에 대피시키는 것이 지침이지만, 당시 현장 교도관들은 낙뢰 위험이 임박했다고 판단하지 않아 평소 이동 경로대로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낙뢰 사고는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초대형 악천후의 여파로 발생했다. 최근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데레초(수백km 이상의 지역을 빠르게 휩쓸고 지나가는 거대한 폭풍우)'와 토네이도가 오하이오, 인디애나, 일리노이 일대를 덮치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대규모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한편, 수감자 가족들은 교도소 측의 미흡한 대응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고를 당한 수감자의 이모 자메나 홀리는 폭스8과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주변 사람들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며 “교도소 측은 조카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사실조차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이어 “조카는 다리 저림과 함께 전에 없던 말더듬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교도소 내 의료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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