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게 펼쳐진 밀가루 반죽이 기계를 통과하자 속이 채워져 만두로 변신한다. 이내 컨베이어 벨트 위는 만두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분주하게 움직인인다. 하루 평균 생산량만 113톤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공장 비비고 만두 생산공정 모습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LA 도심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려 보몬트시에 위치한 공장에 도착했다. 보몬트공장은 CJ푸드 '만두'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2019년 인수한 현지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만두의 전체 생산량 중 58%, 비비고 만두 전체 생산량의 60%를 이곳 보몬트공장에서 생산한다. 매일 600명 이상 직원이 출근해 약 1만2500평 규모에서 생산하는 만두량은 연 평균 6만톤에 달한다. 현재 4개의 만두라인을 비롯해 볶음밥 2개, 소스 2개, 김 1개 등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담당은 “보먼트 시설은 2019년부터 CJ일원으로 함께 해오면서 혁신적이고 맛있는 음식 제공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아시안 스타일 제품을 가장 많이 만들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제품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투어를 진행한 만두 라인 4개 중 2개는 '치킨 고수 만두'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돼지고기와 부추가 주재료인 국내 만두와 달리, 현지 입맛을 공략해 만든 메뉴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소고기 왕교자'도 한국인 입맛에는 달게 느껴지지만, 현지에서는 인기 있는 제품이다.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현지화 전략은 한국 음식 기본 틀을 가지고 약간의 변형을 주는 방식”이라면서 “음식은 소비자 의견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힌데, 한국 음식의 진정성을 가지면서도 고객 취향을 반영한 개선점을 항상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CJ제일제당의 현지화 전략은 북미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2024년 연간기준 미국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공고히 했고, CJ제일제당 북미식품 매출은 2020년 3조원초반대에서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시장은 회사 해외 매출 비중의 83%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보몬트공장은 자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장이 완료된 제품들이 담긴 무거운 박스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흡착방식으로 들어 올려 옮기고 있었다. 포장 공정뿐 아니라 전처리 공정, 증숙 공정 등 곳곳에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현재 70%에 가까운 자동화 공정을 더욱 확대하고 직원들 설비 관리 숙련도도 늘려갈 계획이다.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회사 성장 가도는 이제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모든 식탁에 다양한 세계의 맛을 선사하는 것”이라면서 “매출 기준 아시아 식품 점유율 1위달성 등 유의미한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회사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