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루체(Luce)'가 자선 경매에서 4000만달러(약 564억8000만원)에 낙찰되며 역대 신차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 위크 기간 진행된 RM 소더비 자선 경매에서 맞춤 제작된 페라리 루체 '섀시 0' 모델이 당초 예상 낙찰가인 110만 달러의 36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87세의 미국인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하는 루체는 전형적인 페라리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거품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디자인 공개 직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못생겼다”는 혹평 속에서 페라리의 주가를 하락으로 이끌기도 했으나, 수집가용 경매 시장에서는 열띤 입찰 경쟁을 이끌어냈다.
경매를 진행한 RM 소더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초록색에서 보라색으로 색상이 변하는 특수 도료와 전용 가죽 소재로 실내외가 마감됐다.
페라리 측은 이번 경매 수익금 전액을 교육 사업을 지원하는 페라리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낙찰된 차량은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으로 돌아가 마무리 작업을 거친 뒤 2027년 1분기 중 인도된다. 한편, 일반 고객 대상의 양산형 루체(기본가 약 55만유로 · 약 9억원)는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