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작업에 착수했다. 20일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이용자를 LTE·5G로 전환한다. 추후 이용자 보호 조치를 마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 절차를 받아 서비스를 최종 종료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3G 단말과 HD 보이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 신규 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유심 기변 등을 20일부터 중단한다고 이날 공지했다.
SK텔레콤이 2003년 WCDMA 방식으로 3G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년 만이다. 3G 종료는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에 단말·장비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망 운영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 3G 휴대폰 가입자는 13만4413명으로 회사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0.6% 수준이다. 같은 달 3G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량도 월 8테라바이트(TB)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내년 말 3G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최종 종료 시점은 가입자 전환과 이용자 보호 조치 이행 상황, 네트워크 운영 여건 등을 점검한 뒤 과기정통부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3G 가입 고객 전환, 네트워크 운영 여건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거쳐 3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때까지 전환하지 않은 3G 회선은 우선 이용정지와 비과금 처리하고 이후 일정 기간 내 LTE·5G로 이동하지 않으면 해지한다. 구체적인 절차는 정부 승인 이후 결정된다. SK텔레콤 망 알뜰폰 고객은 각 알뜰폰 사업자가 별도 지원책을 마련하고 대규모 법인·특수목적 회선은 개별 협의를 진행한다.
회사는 장비 노후화에 따른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보유 중인 예비자재와 부품을 활용해 종료 시점까지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승인 과정에서는 기존 이용자의 LTE·5G 전환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정 LTE·5G 단말 무료 교체와 요금 할인, 최대 38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요금 할인, 24개월간 요금제 월정액 최대 70% 할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 65세 이상 3G 고객은 전환 이후에도 월 9900원의 뉴실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KT도 3G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 최소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재웅 SK텔레콤 프로덕트&브랜드본부장은 “3G를 오랫동안 이용해 오신 고객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며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모든 고객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보호를 전제로 종료 여부와 절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과거 2G 종료 때도 망 운영 현황과 이용자 보호계획을 점검하고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 이용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승인했다. 3G도 잔존 가입자와 특수 회선의 전환 정도가 실제 종료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