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의 마케팅이 가맹점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브랜드 21주년을 맞은 국수 전문 분식 프랜차이즈 국수나무가 신메뉴와 스타 셰프 콜라보를 앞세워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매장 방문과 배달 주문, 나아가 국수창업 문의까지 함께 늘고 있다.
출발점은 '산더미 애호박국수'였다. 국내산 애호박 한 개를 통째로 썰어 올린 비주얼이 짧은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된 소재로 작용하며 인플루언서 릴스가 이어졌다. 이어 채널A '주방참견 셰프들의 오픈런'과의 협업으로 셰프가 개발한 신메뉴 3종이 순차 출시되면서 이슈가 끊기지 않고 연결됐다.
이슈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연속적으로 재생산된 점이 이번 캠페인의 특징이라는 평가다. 자체 개발 메뉴로 만든 관심이 방송 콜라보로 넘어가고, 다시 소비자 후기로 확산되는 구조다.
반응은 브랜드가 준비한 메시지보다 소비자와 인플루언서가 만든 표현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웬만한 짬뽕보다 낫다”, “국수나무가 예전 폼으로 돌아온 것 같다”, “국수나무 마케팅팀 열일한다”, “21주년,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한 것이다” 같은 댓글이 이어지며 자발적인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다수의 먹방 인플루언서가 우삼겹중화얼큰국수를 소재로 릴스와 쇼츠를 제작했고, 콘텐츠를 본 소비자가 '국수나무', '국수맛집'을 검색해 가까운 매장을 찾는 흐름이 이어졌다. 콘텐츠가 검색으로, 검색이 방문으로, 방문이 다시 후기로 되돌아오는 순환이다.
국수나무에 따르면 21주년 캠페인을 시작한 3개월 전과 비교해 브랜드 검색량과 매출이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점심·저녁 피크 시간대와 최근 연휴 기간에는 매장과 배달 주문이 평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목이 예비 창업자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별 매장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홍보와 신규 고객 유입을 본사가 만들어내는 구조가 눈으로 확인되면서, 국수창업과 분식 창업을 검토하던 이들의 가맹 상담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단골과 SNS를 보고 처음 찾은 신규 고객이 함께 몰리는 흐름 역시 기존 고객층을 잃지 않으면서 신규 수요를 더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국수나무 본사 에이치비에스 관계자는 “신메뉴와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를 다시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본사 마케팅이 매장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국수나무는 현재 전국 5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6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국수전문점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