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일부 채소 유통업자들이 신선도 보존을 명목으로 배추에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용액(포르말린)을 처리해 유통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24일 중국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이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중국의 한 환경 블로거의 고발에서 시작됐다. 블로거 '위례치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일대의 배추 생산지에서 유통업자들이 농산물에 포르말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관계자들은 배추를 트럭에 싣기 전 뿌리 부분을 포르말린으로 추정되는 용액에 담갔다가 꺼내며, 이 과정을 거치면 2~3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블로거가 안후이성 허페이 농산물 시장에서 유통 중인 배추를 무작위로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실제로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무색 기체로, 물에 녹인 수용액은 흔히 포르말린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비인두암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 역시 식품안전법과 농산물품질안전법 등을 통해 해당 물질을 식품 가공 보조제로 생산·판매·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캉바오현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해당 행위가 불법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공안 당국은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운송 차량을 압류하는 등 강제 조치에 나섰다.
사태가 확산하자 중국 중앙정부도 직접 특별조사를 지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판공실, 농업농촌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문제가 된 배추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시중 유통을 즉각 차단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 처벌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배추 등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 전반에 대한 특별 표본검사와 시장 조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주요 소비지인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 측은 검사 결과 문제의 배추가 베이징 시장으로 반입되지는 않았으며, 현재 채소 공급 및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현지는 물론 중국산 수입 김치를 소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