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주가 급락…휴머노이드 병목은 'AI 두뇌'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단거리 달리기 테스트에서 초속 10.1m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사진=유니트리 영상 캡처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단거리 달리기 테스트에서 초속 10.1m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사진=유니트리 영상 캡처

중국 대표 로봇 기업 유니트리 주가 급락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적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 로봇의 보행·동작 등 하드웨어 성능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6일 현재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이 거대언어모델(LLM) 발전 과정에 비유하면 'GPT-2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는 중국 증시 상장 이후 한때 기업가치가 치솟았지만, 최근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이러한 현실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머노이드의 다음 경쟁이 하드웨어보다 AI 모델과 데이터 확보 역량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고품질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시뮬레이션·강화학습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모가 150.8위안(약 3만1100원)으로 상장해 장중 1100위안(약 22만67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6일 종가는 591.53위안(약 12만1900원)으로 떨어졌으며, 첫날 고점 대비 주가는 46.2%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4449억위안(약 91조6900억원)에서 2393억위안(약 49조3200억원)으로 줄어 2056억위안(약 42조3700억원)이 증발했다.

매출도 연구개발(R&D) 수요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트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의 73.6%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발생했다. 산업 제조 분야 매출 비중은 약 9%에 그쳤으며 일부는 전시·시연 목적이었다.

피지컬 AI 업계에서도 범용 휴머노이드보다 특정 작업에 특화한 로봇이 상용화에 앞서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산업 현장 물류, 굴착기 자율운전 등 적용 범위를 좁힌 기업들은 실제 현장 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범용 휴머노이드는 여전히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테크크런치는 범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오필 제르베 제네시스AI 최고경영자(CEO)는 “성공률 80% 수준의 범용 로봇에는 고객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춰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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