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민선 9기 첫 과제로 '열린 고양 프로젝트'를 꺼냈다. 시장실 본관 1층 이전, 고양시장 직통 문자폰 개설, 시정회의 온라인 생중계, 고양고양이 캐릭터 부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재개방 등 5개 과제를 통해 시민 접근성과 시정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민 시장은 107만 특례시인 고양이 서울과 인접하고 공항·철도 접근성을 갖췄지만, 과밀억제권역·개발제한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오랫동안 '베드타운'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민선 9기에는 경제자유구역, 평화경제특구, K-컬처밸리, 창릉신도시 자족기능, 항공우주·의료바이오 산업을 연결해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민경선 시장은 “기업 유치 목적은 투자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며 “항공우주, UAM, 의료·바이오, K-컬처, 인공지능(AI)을 고양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시민이 일상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일방통행식 행정에서 양방향 소통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그동안 행정은 정책을 결정한 뒤 시민에게 통보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시민과 공감대 없는 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난 4년간 확인했다. 민선 9기에는 기획, 실행, 피드백 단계에서 시민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 열린 행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
그 출발점이 민선 9기 1호 결재인 '열린 고양 프로젝트'다. 시장실 본관 1층 이전, 고양시장 직통 문자폰 개설, 시정회의 온라인 생중계, 고양고양이 캐릭터 부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재개방 등 시민 소통과 시정 개방을 위한 5대 과제를 담았다.
시민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돌아온 고양고양이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27만회를 넘겼고, 시장 직통 문자폰에는 7월 한 달 동안 1339건의 문자가 접수됐다.
민선 9기는 시민을 위한 소통의 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했다. 시정 발전에 대한 조언, 따끔한 지적, 일상의 작은 의견까지 시민의 목소리라면 언제든 듣겠다.
고양시는 국제공항 접근성, KTX·GTX 등 철도망, 수도권 서북부 교통 요충지라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 남북 교류 거점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도시 인프라, 107만명 규모 인구도 강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조적 제약이 컸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중첩 규제가 기업 유치의 제도적 장벽으로 작용했다.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법적·제도적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반복됐다.
규제만 탓할 수는 없다. 벽을 넘기 위해 직접 뛰어야 한다. 지난달 22일 추미애 경기지사에게 경제자유구역 및 평화경제특구 지정 지원, 공업지역 물량 대체 지정, K-컬처밸리 정상화, 고양시청사 원안 건립,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5대 핵심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경기도의회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종섭 의장과 고은정 제1부의장, 김미숙 제2부의장, 안광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만나 현안을 설명했고, 경기도청 실무부서와도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 6일에는 박정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본부장과 창릉신도시 자족기능 강화, 벌말마을 편입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창릉신도시의 공업물량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고양시를 위한 일이라면 누구든 만나겠다. 3500명 공직자와 함께 현장을 뛰며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

고양시는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한국항공대다.
지난 6일 항공대와 함께 '항공우주 산학융합 거점도시 비전선포식'을 열고 관·학 협력의 출발을 알렸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한준호 국회의원, 정승렬 국민대 총장, 성정석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BMC) 부총장, 항공우주 분야 기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앞으로 항공대와 협력해 인재 양성, 기술 연구, 기업 유치, 기업 성장을 잇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 거점은 백석업무빌딩에 조성할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다. 이곳을 스타트업 유치와 육성 기반으로 활용하겠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도 중요한 축이다. 대화동 킨텍스 일원에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K-UAM 수도권 실증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단계별 시범 운항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고양과 수도권 주요 거점을 2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월23일에는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을 만나 항공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설명하고, 항공안전기술원 이전과 관련 기업 유치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달 29일에는 제주에서 열린 '2026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쇼케이스'에 참석해 킨텍스 일원 UAM 실증 기반 구축사업과 항공우주산업 육성계획을 소개했다.
경기도도 항공우주·UAM 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을 살려 고양을 항공우주 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경기북부 발전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는 기업, 대학, 연구소가 함께 움직이는 혁신 생태계의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백석업무빌딩을 항공우주 산업 육성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하겠다.
센터에는 기업 입주 공간뿐 아니라 연구시설과 교육장을 함께 마련한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우주와 UAM 관련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육성하겠다.
입주 기업에는 임대료 감면 등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들어와 연구하고,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하며, 지역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는 고양시 항공우주산업의 출발점이자 기업 유치 플랫폼이 될 것이다. 행정은 공간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의료·바이오 산업도 항공우주 못지않게 고양시가 강점을 가진 분야다. 핵심은 기존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해 고양형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국립암센터는 고양시의 중요한 자산이다. 국립암센터는 암 치료 기관을 넘어 국가암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암 환자 데이터의 97%가 등록돼 있고, 529만명의 암 공공데이터를 보유한 데이터 기반 연구 인프라다.
앞으로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개편될 예정인 만큼 고양시 입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센터가 들어오면 의료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고양으로 모일 수 있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BMC)도 중요한 자원이다. 경기북부에서 연구, 임상, 창업을 한 캠퍼스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곳으로, 앞으로 AI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겠다.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 직영 병원으로 임상의학연구와 건강보험 관련 조사·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동국대병원,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일산차병원, 더자인병원 등 관내 대형 병원까지 연계해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만들겠다.
지난 11일 시정회의에서는 한국항공대, 국립암센터, 중부대, 동국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정이 모든 것을 주도하기보다 대학과 연구기관, 의료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의료·바이오 산업을 키우겠다.
기업 유치의 목적은 단순히 기업 수를 늘리거나 투자 금액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최종 목적은 시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도 지역 주민의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이다. 민선 9기에는 기업 유치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먼저 기업이 투자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창릉신도시 자족용지 활용 등 기업 유치 기반을 강화하겠다.
항공우주, 의료·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전략산업도 집중 육성하겠다. 관내 대학과 연계한 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인재 양성에서 채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
기업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략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과 인재의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략을 실행하겠다.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는 단순한 미래 구상이 아니다. 고양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행 절차를 밟고 있다.
고양시는 수도권 접근성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국제기구가 활동하기에 필요한 전시·회의 기반, 교통 접근성, 첨단산업 연계 가능성도 있다.
핵심은 지역과 기업에 돌아갈 효과다.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연계되면 고양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내 AI·IT 기업에는 국제 공동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협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고양시는 유치를 위해 각계 인사,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단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 시민유치추진단, 자문위원회를 병행 운영해 시설, 제도, 행정·재정 쟁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고급 일자리와 첨단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이끌 수 있는 사업이다. 고양시가 글로벌 AI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고, 지역 기업과 시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K-컬처밸리 조성 사업이 중단되면서 고양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사업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직접 관계기관과 기업을 만나고 있다.
지난 7월8일 이기헌·김영환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스테파니 벡스 라이브네이션 아시아 총괄대표를 만나 정상화 방향을 논의했다. 이은선 경기도 도시개발국장,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등도 함께 참석해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달 22일 추미애 지사에게 전달한 5대 핵심 정책건의서에도 K-컬처밸리 정상화 내용을 담았다.
건축 인허가 등 고양시 차원의 행정 지원을 넘어 경기도, 경기주택도시공사, 라이브네이션과 협의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
아레나가 완공되면 고양시는 연중 대형 공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K-컬처밸리를 중심으로 정발산, 라페스타,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글로벌 K-컬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K-컬처 클러스터는 공연장 건립을 넘어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광, 일자리, 자족기능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항공우주, 의료·바이오와 함께 고양시 전략산업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

1년 안에 버스노선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시민에게 약속했다. 대형 공약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노선 개편은 시민이 비교적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과제다.
고양시 버스노선은 체계적 정비 없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구간이 있다.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굴곡진 노선 때문에 1시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노선을 정리하고, 소외 지역은 수요응답형 '똑버스' 확대와 서울 출퇴근 시민을 위한 '고양형 편하G버스' 도입으로 보완하겠다.
GTX-A를 비롯한 철도와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집 앞 대중교통을 촘촘히 연결해 개통 효과를 높이겠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내일 출근길이 바뀌는 일이다.
대규모 도로 공사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교통 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활용해 신호 체계를 조정하고, 정체가 심한 나들목(IC) 구간에는 램프 설치 등 개선책을 검토하겠다.
장항사거리는 자유로 장항IC에서 일산 도심으로 들어오는 핵심 교차로다. 좌회전 차로 부족으로 병목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좌회전 1개 차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해 시민이 출퇴근길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
시민의 시정 교체 요구는 변화와 혁신을 이루라는 명령이었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 중심 적극 행정을 추진하고, 시민 목소리를 시정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대형 공약과 숙원사업은 고양시 재정과 권한만으로 풀기 어렵다. 중앙정부, 경기도, 관계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통, 주거, 산업 분야의 대형 공약은 국비 확보와 규제 완화가 필수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상시 소통 창구를 열고, 사업 타당성을 설득해 정부 정책 과제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K-컬처밸리 정상화, 공업지역 물량 확보 등 경기북부 도약과 직결된 현안도 많다. 경기도와 긴밀히 소통하고,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도정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정책 방향을 고양시 핵심 과제와 연결해 오래 얽힌 대형 사업을 신속하게 풀어가겠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