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마이데이터, 혁신과 수익성 모두 잡아야

혁신은 소비자 편익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 편익을 높였지만 금융사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데이터 연결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시장을 만들고, 그 성과가 사업자의 수익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용 부담을 낮추고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만으로는 마이데이터 선순환을 만들기 어렵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마이데이터의 외연과 역할을 확대하는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개인 중심이던 서비스를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까지 넓히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금리인하 요구와 보험금 청구 등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대신 행사할 수 있게 했다. 흩어진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쳤던 마이데이터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이다.

마이데이터의 혁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 참여기관은 시행 6개월 만에 108개사로 늘었다. 채무조정 신청자는 금융자산 관련 서류를 직접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기업카드 발급에도 공공 마이데이터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연결이 소비자의 불편과 정보 비대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체감되고 있다.

그럼에도 수익성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면허를 반납하고 시장을 떠나는 사업자가 매년 나온다. 이용자가 늘수록 데이터 호출과 시스템 운영 비용은 증가하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 사업 모델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데이터를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금융위가 새로운 업무를 규제 특례로 허용하고 겸영·부수업무 신고 부담을 낮춘 것은 환영할 변화다. 데이터 전송 원가를 재산정해 과금 부담을 낮추는 조치도 실험 여력을 넓힐 수 있다. 금융사도 정책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를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수익으로 연결할 때다.


마이데이터의 성패는 연결되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서비스의 혁신성에 달려 있다. 금융사와 핀테크는 서비스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까지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 편익이 사업자의 수익과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때 마이데이터 혁신도 비로소 완성된다.

디지털금융부 박두호 기자
디지털금융부 박두호 기자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