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공장이 거대한 캔버스로…샘표, 80주년 기념 '아트팩토리' 공개

샘표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이천공장 외벽을 하나의 거대한 공공미술 작품으로 꾸미는 '2026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샘표 이천공장 외관 전경. 〈자료 샘표〉
샘표 이천공장 외관 전경. 〈자료 샘표〉

샘표는 '2026 아트팩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간장 생산기지인 이천공장 외벽 약 1만7000㎡를 공공미술 작품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는 축구장 약 2.4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근호 작가, 추미림 작가, 디자인 스튜디오 DDBBMM이 참여했다. 세 팀은 약 1년간 이천공장을 오가며 발효와 샘표의 역사,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작품 전체에는 '시간의 공명장(時間의 共鳴醬·共鳴場)'이라는 주제를 적용했다. 콩과 미생물이 만나 오랜 시간 발효되는 과정처럼 공장에 축적된 시간과 이야기가 예술을 통해 어우러진다는 의미다.

고근호 작가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종균에서 착안해 미생물과 발효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추미림 작가는 연두와 간장 등의 이미지를 픽셀 형태로 재해석했으며, DDBBMM은 콩의 줄기와 잎, 씨앗, 꼬투리 등을 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로 풀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진행한 첫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와도 차별화된다. 당시에는 회색빛 공장 건물을 색색의 공공미술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실제 공장에서 벌어지는 일과 80년의 역사, 발효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샘표는 일터에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2004년 이천공장에 임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갤러리 '샘표 스페이스'를 마련했으며, 2011년 첫 아트팩토리 프로젝트, 2013년 충북 오송 연구소의 '갤러리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샘표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이천공장 내 문화예술공간 '샘표 스페이스'에서 사진전 '와! 공장 예술이다!'를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1946년부터 이어온 샘표의 공장과 생산 거점의 변천을 사진으로 소개하며, 이번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와 함께 샘표의 80년 역사를 보여준다.

샘표 관계자는 “'행복한 사람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일터에 문화예술을 더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며 “'2026 아트팩토리 프로젝트'가 구성원들에게는 일하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지역사회에는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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