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이하 어플라이드)가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객사와 시장 예측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31일 박광선 어플라이드코리아 대표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어플라이드의 첫 역할은 고객과 장기 수요를 예측하고 설비를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당장 근기 초기 대응 능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 대응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반도체 제조 장비의 납기가 평소보다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신규 생산 공장 투자를 확대하면서 장비 주문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일부 장비의 경우 주문 이후 인도까지 6개월이 걸렸다면 최근에는 이 기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어플라이드는 세계 반도체 장비 합계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5대 장비사(어플라이드,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KLA) 중 하나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박막적층장비 '프로듀서 아빌라', 다이-투-웨이퍼(Die-to-Wafer) 하이브리드본딩 시스템 '키넥스', 박막불균일을 통제하는 '옵타 쿼드'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박광선 대표는 이에 대해 “납기라는 것은 과거로부터 연속한 선상의 이슈로, 하루이틀의 문제는 아니다”며 “3개월, 6개월의 문제보다 장기적으로 3년을 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객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어플라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EPIC(Equipment and Process Innovation and Commercialization Center)' 협력 파트너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총 11곳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고객, 파트너, 대학 및 연구기관과 더 이른 단계부터 협업해 기술 양산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더불어 한국 오산 '어플라이드 컬래버레이션 센터 코리아' 역시 국내 고객과 공동 기술 개발과 양산 검증을 지원한다. 두 거점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속도를 가속화한다. 메모리 병목 등 기술 한계 극복이 개별 기업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쿤드 스리니바산 어플라이드 그룹 부사장은 “EPIC센터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빠른 상용화까지 목표하고 있다”며 “착수 이후 약 10개월만에 11곳과 협의를 마치고 합의문과 계약을 끝마쳤으며, 첫 번째 R&D 장비를 반입해 향후 1~2개월 내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