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하루 평균 반대매매 400억 넘어서
박성훈 의원 “연쇄손실 막을 장치 필요”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난 가운데, 증시 조정이 시작된 지난 7월 반대매매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2만6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2495명에서 불과 7개월 만에 3787명, 16.8% 증가했다. 올해 1~7월 신규 등록자는 1만1173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 등록자 1만2228명의 91.4%에 달했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경험과 소득·자산·전문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 등록한 개인이다. 전문투자자로 인정되면 차액결제거래(CFD) 등 일반 투자자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접근할 수 있고 일부 투자자 보호 규제도 완화된다.
하지만 상승장에서 늘어난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이 하락하자 대규모 강제 매도로 이어졌다.
금투협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하루 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의 하루 평균 622계좌, 33억7700만원과 비교하면 계좌 수는 3.6배, 금액은 13배 증가했다. 2022년 통계 집계 이후 월별 일평균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월 하루 평균 29억4700만원에서 5월 82억7400만원, 6월 204억1400만원으로 증가한 뒤 7월 400억원을 넘어섰다. 6월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14.9% 늘었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에 미달하거나 대출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다.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나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
개인전문투자자 증가와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는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과 단기간 높은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 증가를 금융당국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