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USA' 우승자가 뺑소니 혐의와 과거 결혼 이력이 드러나 왕관을 쓴 지 일주일 만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미스 그랜드 USA 조직위원회는 전날 2026년 우승자 메킬라 리(27)의 임기를 종료하고 우승 타이틀과 관련된 모든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리는 지난 10일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법원 기록 등을 통해 과거 형사 사건과 결혼 이력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리가 연루된 사건은 2024년 11월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리는 차량에 동승한 상태에서 사고에 연루됐으며, 상대 차량 운전자는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일부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는 사고 후 현장을 떠난 혐의 등으로 형사 사건에 연루됐으며, 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과거 결혼 이력도 문제가 됐다. 리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결혼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 그랜드 USA 참가 규정에는 참가자가 현재 또는 과거에 결혼했거나 임신한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원회는 자격 박탈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리의 형사 사건과 결혼 이력이 대회 참가 조건과 충돌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는 우승 직후 올해 말 인도에서 열리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자격 박탈로 출전도 무산됐다.
조직위원회는 준우승자인 빅토리아 올루와코탄미를 새 미스 그랜드 USA로 선정했다. 올루와코탄미는 리를 대신해 미국 대표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와 그의 변호인 측은 조직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