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재선충 확산, 지금 꺾는다”…전국 4대 권역 '총력 방제'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진행했다.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방제 역량을 총동원한다.

피해목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발생 지역을 정밀 관리하고, 지역별 피해 정도에 따른 맞춤형 방제를 통해 재선충병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산림청은 올해 1월 마련한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방제전략 실행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국가가 직접 확산을 막고, 현장 관리를 촘촘하게 강화하는 데 있다.

특히 발생 초기 단계인 경미지역을 집중 관리해 청정지역으로 되돌리고, 심각한 지역은 산림 특성에 맞춰 방제 방식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국가재선충병 방제단'을 출범시키며 국가 중심 방제체계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방제단은 지방자치단체별 방제 역량과 성과에 차이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림청 인력과 전문성을 한데 모아 구성했다.

산림청 차장이 단장을 맡고 전국을 북부·동부·중·서부·남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국장급 이상 간부를 권역별 책임관으로 지정했다.

북부권역은 서울·경기, 동부권역은 강원, 중·서부권역은 충남·충북과 전남·광주·전북, 남부권역은 경북·경남을 담당한다.

권역별 책임관은 광역자치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내고, 권역 내 방제단을 지휘한다.

과·팀장급 단원은 시·군·구와의 협업을 담당하며 현장 지원단은 예찰부터 방제계획 수립, 방제 시행, 품질 및 성과관리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한다.

산림청이 주목하는 곳은 발생 초기 단계인 103개 경미지역이다. 이는 전체 재선충병 발생 시·군·구의 61%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에 지원단과 현장특임관, 산림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경미지역 책임관리단'을 배치해 현장 밀착관리를 강화한다.

방제 효과가 높은 발생 초기 단계에서 집중 대응해 3년 이내 청정지역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재선충병이 확산 우려가 큰 지역에는 국·사유림을 가리지 않는 국가 차원의 방어선도 구축한다.

산림청은 폭 4㎞, 총연장 800㎞ 규모의 '국가방제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7년 경북 북부와 서해안 등 확산 방지가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방제벨트를 통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미지역으로 재선충병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방제 현장을 관리하는 방식도 바뀐다. 기존 피해목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산림을 1ha 단위로 세분화하고 각각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재선충병 정밀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2026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해당 시스템에는 위성영상과 헬기, 드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활용된다.

예찰부터 방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방제 누락을 줄이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역별 피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방제도 추진된다. 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한 경상권에서는 국가방제벨트를 활용해 금강송림 등 주요 소나무림을 보호하고 생활권 주변 위험목을 우선 제거한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수종전환을 통해 산림의 구조와 건강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근 재선충병 확산이 두드러지는 서해안 지역은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국가방제벨트 구축을 통해 내륙 확산을 차단한다.

피해목 이동 규제를 완화해 목재산업체가 직접 방제에 참여하고 피해목을 목재로 활용하는 '비예산 산업화 방제'도 확대한다. 방제와 목재 활용을 연계해 민간의 참여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강송림·사찰림은 국가 차원에서 지킨다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은 별도로 관리한다.

산림청은 금강송림과 사찰림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을 '국가 보전 산림'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국가유산과 국립공원 등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예찰과 보호 활동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권역별 거버넌스와 시민 감시체계를 구축해 현장 방제 실효성을 높인다.

재선충병의 근본적인 방제를 위한 연구와 현장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지금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선충병 확산세를 꺾고 국민 불안과 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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