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극우 서포터' 유색인종 팬 집단구타…'한국계 구단주' 무관용 경고했지만…

축구장 이미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생성형 AI
축구장 이미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생성형 AI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경기장 주변에서 인종주의 성향 팬들에 의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구단이 대응에 나섰다. 유색인종 팬과 10대 학생 등이 집단 구타를 당한 가운데 반인종차별 단체들은 수사당국에 사건 조사를 촉구했다.

리옹 지역 일간지 르프로그레에 따르면 인종차별 반대 단체 'SOS 라시즘'과 '스포르티튀드'는 최근 발생한 폭력 사건들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29일 밤 올랭피크 리옹 홈구장 그루파마 스타디움 인근에서는 풋살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던 17세 고등학생이 복면을 쓴 약 40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가해자들은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며 학생을 집단 구타했고, 피해자는 턱과 코가 골절돼 30일간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같은 날 경기 종료 후에는 리옹 인근 지역의 21세 시의원 메리엠 부셰다가 일행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중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일행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고 주먹과 발길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셰다 의원은 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어 15일간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사당국은 올랭피크 리옹의 극우 성향 서포터 그룹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전에도 약 70명이 복면을 쓴 채 반인종차별·반파시즘 성향 팬클럽 '아티피크 리오네' 회원들을 공격해 2명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티피크 리오네 측은 이런 공격이 반복되면서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회원들이 집단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올랭피크 리옹은 프랑스 1부리그에서 7차례 우승한 명문 구단이지만 극우 성향 팬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2023년에는 일부 팬들이 나치 깃발을 들고 나치식 경례를 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24년에는 구단의 주요 팬클럽이 극우 정당 관련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구단 내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팬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창설된 아티피크 리오네는 기존 팬클럽의 공격에 대응하며 경기장 내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이 구단주로 있는 올랭피크 리옹은 폭력과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폭행 피해자인 부셰다 의원에게 법률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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