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문자로 재고·정산·구매 시점 관리...비욘드99%, 에이전트 AI ERP '장사이지'

문자·메신저·이미지 발주까지 데이터로 전환…“쓰던 방식 그대로 디지털 전환”
POS 판매 데이터·메뉴별 BOM·시세 연동으로 재고 소진과 구매 시점까지 AI가 제안

발주 문자로 재고·정산·구매 시점 관리...비욘드99%, 에이전트 AI ERP '장사이지'

국내 음식업 사업장은 약 80만 개에 이르지만, 식재료 소요량과 적정 구매 시점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곳은 많지 않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큰 외식업 현장에서는 발주, 재고, 회계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욘드99퍼센트㈜(공동대표 이용환·박수영)가 개발한 에이전트 AI 기반 ERP '장사이지'는 발주·물류·회계·재고 업무를 자동화하고,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판단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자동화의 시작점은 ‘데이터를 만드는 일’

장사이지는 문자, 메신저, 사진, 스캔 문서 등 비정형으로 들어오는 발주 정보를 AI와 OCR 기술로 인식해 품목, 수량, 단위, 거래처 등 정형 데이터로 변환한다. “배추 10kg 보내주세요”라는 문장이 그대로 시스템 안의 발주 레코드가 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기존 업무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발주 접수부터 매입 발주 취합, 배차, 거래명세서 발행, 세금계산서 처리, 미수금 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운영할 수 있다. 별도의 복잡한 교육 과정 없이 현장에서 쓰던 방식에 맞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주요 장벽으로 꼽히는 학습 부담을 낮췄다.

재고 차감을 넘어 ‘언제 사야 하는가’까지

재고 관리도 판매 데이터와 연동된다. 매장 POS의 판매 데이터를 메뉴별 소분 데이터(BOM)와 연결하면 메뉴 판매에 따라 식재료 사용량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재고가 갱신된다. 여기에 시세 데이터를 결합해 재고 소진 속도와 가격 흐름을 함께 분석하고, 적정 구매 시점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사는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통해 메뉴별 BOM 데이터와 신선도·가격 최적화 지수를 구축하며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재료 폐기량을 줄이고, 경험에 의존하던 발주 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듈화로 업종·국가 확장 겨냥

장사이지는 기능을 모듈 단위로 분리해 업종과 시장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욘드99퍼센트는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 검증한 발주·재고 관리 구조를 다른 산업과 해외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국내 ERP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 글로벌 시장은 다양한 업종과 국가에 맞춘 유연한 구조를 요구한다. 로컬 대응형이 아닌 모듈형 아키텍처를 처음부터 채택한 배경이다.

THE MATCH 2026 우수상…공공사업 연계도 추진

비욘드99퍼센트는 지난 8월 12일 과천시 창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과천시 오픈이노베이션 THE MATCH 2026' 본선에서 장사이지를 발표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해당 행사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한국마사회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했으며, 회사는 소상공인 발주·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버티컬 AI 에이전트 ERP 모델을 소개했다.

또한 비욘드99퍼센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공급기업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 지원사업과 연계해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이 데이터 기반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용환 비욘드99퍼센트 대표는 “식자재비 절감은 단순히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폐기량과 발주 시점을 함께 관리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장사이지를 통해 소상공인이 감에 의존하던 발주와 재고 관리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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