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양대병원, 자체 AI 데이터센터 구축…최대 200억원 투입

학교법인 건양교육재단이 최대 200억원을 투입해 의료 인공지능(AI)에 특화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대학과 병원이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서는 것은 서울대와 배곧서울대병원이 추진하는 시흥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건양대를 운영하는 건양교육재단은 대전 건양대병원 건물과 부지 일부를 활용해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관련 예산은 약 1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부 사업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발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전경
건양대병원 전경

건양대의료원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총 3년에 걸쳐 엔비디아의 B300 GPU 기준 20~25장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현재 전력·냉각설비 공사, 스토리지, 고속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도입과 제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건양대 연구진과 건양대의료원이 공동 활용한다. 대학에서는 의료·공학·AI·보안 등 학과 간 융합 연구와 AI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 사용처는 건양대의료원이 될 전망이다. 건양대의료원은 AI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한 연구를 지속 확대해온 만큼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첨단 정밀의료 연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안심활용센터와 병원의 임상 역량, 대학의 AI 연구 인프라를 연결하면 충청권 의료 AI 연구·실증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건양대병원은 스마트병원 전환을 목표로 의료데이터와 AI 분야에 적극 투자해왔다. 이 일환으로 올해 4월에는 병원 임상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의료데이터 안심활용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안심활용센터는 충청권 지역 연구자들이 수도권 중앙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편리하게 데이터 기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이다. 클라우드 GPU를 활용한 AI 개발·실증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원격자료열람' 모델의 시범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 영상·병리·생체신호와 전자의무기록(EMR) 등 대규모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AI 연구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의무기록 작성·요약과 진료 의사결정 지원, 환자 위험도 예측 등 병원 AX 과제에도 컴퓨팅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연구 단계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검증하고 다시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체계도 마련할 수 있다.

대학 연구진과 의료진이 동일한 인프라를 활용하면 연구 성과를 진료 현장에 적용·검증하는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 성과 사업화, 의료 AI 전문인력 양성, 지역 기업과의 협업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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