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 14년 만에 퇴출 수순…시총 미달 흑자사는 코넥스행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전경

강화된 시가총액 요건에 따른 첫 퇴출기업인 코이즈가 오는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진다. 반면 흑자를 내고도 낮은 시가총액 때문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에는 코넥스로 옮겨갈 수 있는 퇴로가 열렸다. 같은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라도 실적과 재무 상태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업 코이즈는 오는 11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4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코이즈는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인 200억원을 장기간 밑돌면서 지난 1일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코이즈는 2006년 설립돼 2012년 9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주력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에 들어가는 광학필름 코팅이었다. 공모가는 7500원, 공모 규모는 88억5000만원이었으며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609.9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LCD 산업 침체와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코이즈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41억원, 2024년 32억원, 지난해 81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

코이즈는 지난해 90% 무상감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폐수처리업체 인수와 이차전지 소재 개발 등 신사업도 추진했다. 지난 4월에는 1분기 흑자전환 소식에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한때 200억원을 넘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지난 6월 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시가총액 기준을 회복하지 못해 상장 14년 만에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코이즈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기업들이 모두 증시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코이즈의 상장폐지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4일 일정한 재무요건을 갖춘 기업이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대상은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이 시작된 7월 1일 이후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이다.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개 연도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거나,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1개 연도에 흑자를 내면서 자기자본이 2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자본잠식 기업은 제외된다.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코스닥시장의 마지막 주가를 유지한 채 코넥스로 옮겨갈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는 97개사다. 이 중 43개사, 44.3%가 코넥스 이전상장에 필요한 재무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내년 1월 예정됐던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의 추가 상향도 6개월 미뤘다.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을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높이는 시점은 내년 1월에서 7월로 연기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시가총액이 2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 약 200개사가 추가로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역시 시가총액 기준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올리는 시점이 내년 7월로 미뤄진다.

코이즈 이후로는 원풍물산, 신라에스지, 케이엠제약, 수성웹툰, 골드앤에스 등이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만으로 흑자기업까지 일률적으로 퇴출하는 문제를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거래가 부진한 코넥스로 기업만 이전시키면 실질적인 회생보다 상장폐지 시점을 늦추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