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된 냉장고·세탁기에도 최신 AI 접목

삼성전자가 5년전 출시한 냉장고에도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기반으로 판매한 제품에도 새로운 기능을 지속 추가한다. 가전의 제품 수명을 하드웨어 내구성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기존 냉장고와 세탁가전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타이젠 10.0 업데이트를 순차 실시한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적용된 AI서비스와 빅스비, 사용자환경(UI) 등을 이전 제품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미나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제미나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2021년 이후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서는 개인화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와 보유 식재료를 활용해 메뉴와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늘 뭐 먹지?(What's for Today?)'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장 5년전 출시된 냉장고에서도 최신 제품에 적용된 AI 기능 일부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구글의 생성형AI 제미나이를 결합한 'AI 비전'은 내부 상단 카메라가 있는 2024~2025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적용한다. 다양한 가공·포장식품과 사용자가 용기에 직접 쓴 라벨까지 인식한다. 인식한 식재료를 자동으로 푸드리스트에 등록하고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는 'AI 푸드매니저'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자연어와 대화 맥락 이해 능력을 강화한 최신 빅스비도 기존 패밀리허브로 확대한다. 생성형 AI서비스 퍼플렉시티와 결합을 통해 가전 사용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내용도 음성으로 묻고 답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가전과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4~2025년형 일부 세탁가전에도 타이젠 10.0을 적용해 최신 빅스비와 UI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 이후 출시한 와이파이 기능 탑재 가전을 대상으로 최대 7년간 SW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TV에 적용하던 통합 SW 플랫폼 '원 UI'를 가전까지 확대, 2024년형 냉장고·세탁기 등에 당시 신제품의 AI 비전과 빅스비·보안 기능·UI를 업데이트했다.

냉장고·세탁기처럼 교체주기가 긴 가전에서 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의 기준을 하드웨어 내구성에서 SW와 AI 기능의 지속성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실제 AI가전 확산으로 제품 수명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추세다. 기계적 성능이 유지되더라도 연결 서비스나 AI 기능이 최신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면 사용 경험은 신제품과 벌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OS를 지속 업데이트하면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에 타이젠을 확대 적용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전을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완제품이 아니라 OS와 서비스를 지속 업데이트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다.


정승문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가전은 소비자가 수년간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지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이미 구매한 제품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TV SW 장기지원 확대 추이 - 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전·TV SW 장기지원 확대 추이 - 자료: 삼성전자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