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글로벌 렌탈 시장 경쟁 격화에 대응해 4000억원 규모 실탄 장전했다. 표면적 목적은 채무 환과 재무구조 개선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해외 렌탈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자금 확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코웨이는 무보증회사채 4000억원을 발행했다. 당초 계획한 2000억원 2배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은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뤄졌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등에서는 현지 '케어 전문가(코디)' 네트워크를 앞세워 렌탈 사업을 확장해왔다.
코웨이는 회사채를 채무 차환과 재무 건전성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및 렌탈 사업 성장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며 “렌탈사업이 성장할수록 이에 따른 제품공급 확대, 운영·관리비 등 금융 채권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코웨이 행보를 단순 차환을 넘어 현지 마케팅과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실탄 확보로 분석한다.
글로벌 대형 가전 기업 구독 사업 확대가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중국 하이얼도 유럽에서 기기 대여와 세제 정기 배송, 탄소 저감 케어를 묶은 구독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코웨이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전자제품 렌탈 시장 규모는 2025년 504억9000만 달러에서 2034년 1127억7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이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9.34%로, 전통 가전 판매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수백만원대 가전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초기 비용을 낮추는 렌탈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모델을 쌓은 코웨이가 향후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실제 해외 인프라 확충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