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수입 패션 하반기 전망 '활짝'…FW시즌 수익성 정조준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200원 넘게 떨어지며 수입 브랜드를 확대해 온 국내 패션기업 하반기 실적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입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환율 효과에 의류 판매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1일 장중 1559원대까지 올랐다가 지난 11일 1344원대로 두 달여 만에 220원 가까이 내렸다. 수입 브랜드를 취급하는 패션기업은 해외 본사에서 제품을 외화로 사들이는 구조상, 환율이 하락하면 같은 금액의 외화를 결제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 매입원가가 낮아진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 브랜드 사업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입 패션·코스메틱 매출 성장세에 환율 하락 안정화까지 더해지면 수입 브랜드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원화 약세 국면에서 높아졌던 수입 상품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환율이 수익성 개선의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부터 수입 브랜드는 국내 패션기업들의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6% 늘었다. 자가·수입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으며, 수입 브랜드 르메르와 이세이 미야케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상반기 매출 5872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4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수입화장품은 18.5%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수입 브랜드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효자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들어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적극적으로 넓혀오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르메르, 메종키츠네, 이세이 미야케 등을 취급하며 지난 3월에는 프랑스 SMCP그룹의 산드로·마쥬·끌로디·휘삭 4개 브랜드 국내 사업권까지 새로 확보했다. LF는 바버, 킨, 우포스(OOFOS) 등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더로우, 브루넬로 쿠치넬리, 어그(UGG), 릭오웬스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FW 시즌 정통 성수기까지 겹치며 하반기 실적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반기 수입 브랜드 확대 효과에 환율 하락 안정화, 계절적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소비 위축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 효율화·안정 운영에 무게를 뒀던 기저효과까지 반영돼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비중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최근 국내 패션기업들이 해외 브랜드 판권을 추가로 확보하며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호조가 기대된다”면서 “환율 환경 변화가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향후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