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당(대표 김동완)이 맛과 향을 설계하는 생성형 AI 모델 '센릿(Senlyt)'을 앞세워 베트남 푸드테크 시장에서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주미당은 복수의 베트남 현지 대형 음료 제조사와 향후 12개월간 총 70억 원 규모의 센릿 향미 포뮬라·향료 공급 및 로열티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센릿에 대한 현지 평가도 확인됐다. 떠이닌성 과학기술국과 떠이닌성 과학기술혁신센터는 지난 8월 13일 주미당의 기술 이전만을 다룬 단독 세미나를 함께 마련했고, 주미당은 8월 27일부터 사흘간 호치민에서 열린 'MEGA-US EXPO 2026(K-BRAND EXPO 2026)'에서 'Best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
이러한 계약 성립 배경에는 현지 제조업의 공통된 사정이 있다. 원료와 생산 설비는 갖췄지만 맛과 향을 개발할 조향 인력과 연구 설비가 없어 신제품 종류를 늘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센릿은 이 개발 단계를 대신한다.
주미당과 떠이닌성의 협력이 구체화된 자리는 지난 8월 13일 떠이닌성에서 열린 주미당 AI 기술이전 세미나다. 떠이닌성 과학기술국과 떠이닌성 과학기술혁신센터가 주미당의 기술 이전만을 다룬 단독 세미나로 함께 마련한 자리다. 떠이닌성 기업 대표 60여 명이 참석했고, 떠이닌성 방송국이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주미당은 당일 참석 기업 가운데 음료 제조사, 이커머스 유통사, 건과일 제조사 세 곳과 향미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이 협력을 개별 기업에서 지역 단위로 넓힌 것이다. 주미당은 떠이닌성과 용과, 연꽃 등 지역 특산 원료로 센릿을 활용해 이 지역 전용 향을 만들어 사업화하는 일을 함께 추진한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향미 제품으로 바꾸는 구조다. 원광대학교의 농·식품 생태계 네트워크가 원재료와 현지 기업을 연결하며, 협약에는 현지 교육과 장학 지원 내용도 포함됐다.
8월 27일부터 사흘간 호치민에서 열린 'MEGA-US EXPO 2026' 부스에서는 현지 기업들이 생성형 AI 모델 센릿과 이를 적용한 '센릿 AI 디스펜서'에 주목했다. 원하는 맛과 향을 말로 설명하면 센릿이 상업화 수준의 향미 포뮬라를 만들고, 디스펜서가 정밀하게 계량해 그 자리에서 향미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센릿으로 향미 연구개발 기간을 96.7% 단축할 수 있으며, 조향 전문 인력이나 연구 설비가 없어도 향미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완 주미당 대표는 “현지 기업들을 만나 보니 원료는 갖고 있는데 맛과 향을 개발할 기획 인력과 자체 조향 역량이 없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떠이닌성을 시작으로 센릿을 통해 지역 원료로 만든 향미를 현지에서 직접 개발하여 수 주일 내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떠이닌성 과학기술혁신센터 관계자는 “떠이닌성은 우수한 농산물을 보유하고도 이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할 기술력이 부족해 고심해왔다”며 “주미당의 혁신적인 AI 향미 기술이 지역 농가와 식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미당은 2026년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하면서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인수한 설비에 센릿을 적용해 향후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