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13/news-p.v1.20260913.e64cc4b4fb5c4651acac6b93ba6c08e7_P1.jpg)
KB금융그룹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선택하면서 연말연시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의 거취에 금융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54명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종료된다. 내년 2월 2일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첫 2년 임기도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는 만큼, 올해 말 계열사 대표 인사와 함께 차기 회장 인선 논의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역대 회장 7명 가운데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2명만 연임에 성공했을 정도로 연임 전례가 드물다. 최근 손병환·이석준 전 회장도 2년 재임 후 용퇴했다.
금융권은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1일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며 쏘아 올린 쇄신 신호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애초 연임이 유력했던 양종희 회장의 용퇴와 조화준 회추위원장이 강조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 메시지가 금융권 전반 인사 기류를 바꿨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 거론 가능성도 나온다.
5대 시중 은행장의 거취도 안개 속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인 전원의 임기 만료일은 12월 31일이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한 4명은 2년 임기를 마치며, 정 행장은 2023년 2월 취임 이후 한 차례 연임했다.
KB국민은행은 이환주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지주 리더십 교체에 따른 전면 쇄신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안정적인 실적과 조직 관리 성과를 낸 정상혁 행장의 추가 연임 또는 지주 이동설이 도는 가운데, 후임으로 최혁재 디지털 담당 부행장과 이봉재 기관 담당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회장 이후 연임 전례가 없지만 이호성 행장의 성과 중심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교체 시 후보군으로는 김미숙 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이 언급된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의 연임 관측이 우세하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과 조직 안정성 확보, 전임 행장들의 짧았던 재임 기간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조직 안정화 평가를 받지만, 과거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드문 점이 변수다.
계열사별로는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농협금융 7명의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에서는 3년 차 임기를 마치는 이홍구 KB증권, 구본욱 KB손해보험, 김영성 KB자산운용, 빈중일 KB캐피탈,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의 실적·건전성 관리 결과가 연임 변수로 작동한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조직 안정화 성과를 인정받아 유임에 무게가 쏠린다. 하나금융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등이 장기 재임 중이나 성과 중심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임원 인사와 연계해 은행 출신 계열사 대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부 출신인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임 가능성이 높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차기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농협금융은 4년 차인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 7명의 임기가 끝나나 연임 사례는 적다.
금융 관계기관 기관장 교체도 이어진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11월 30일 만료됨에 따라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오는 11월 17일 임기가 끝나는 Sh수협은행은 연임에 도전하는 신학기 현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경합 중이며, 이달 22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